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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하숙집 아줌마 ‘통큰 기부’

고려대 인근서 25년간 운영… 곗돈 모아 발전기금 1억 기탁



고려대 인근에서 25년간 하숙집을 운영한 주인이 학생들을 위해 1억원을 내놓았다.

3일 고려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본관 총장실에서 하숙집 주인인 최필금(54)씨가 고대에 발전기금으로 써달라고 기탁한 것이다.

23살에 상경한 최씨는 30세가 되던 1985년 고려대 인근 건물에 세를 얻어 방 6∼7칸에 학생 10명을 받아 하숙을 시작했다. 그는 하숙집을 운영한 지 2년 만에 건물세를 못 내 쫓겨나는 등 위기를 겪었지만 학생들을 보살피는 일을 계속 하고 싶어 빚을 내 건물을 지어 자신의 하숙집을 차렸다.

최씨는 “평소 학업을 다 마치지 못 한 게 아쉬워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하숙집 운영을 이어온 이유를 밝혔다.

25년이 흘러 최씨 집에서 하숙한 학생은 1000명을 훌쩍 넘어섰고 현재는 방이 50개가량 있는 건물 2곳에서 하숙생 100명을 두고 있다. 15년 전부터는 고려대 근처에서 식당 운영도 시작했다.

그는 “특별한 이름을 가진 학생, 사정이 어려워 안 좋은 방에서 힘들게 지냈던 학생들이 기억이 많이 남는다”며 “모두 아들 같고 딸 같다”고 했다. 최씨는 하숙비를 못 낸 학생들의 사정을 봐 주곤 했고 직접 수십명 학생의 손빨래를 해주고 아침 저녁 식사와 점심 도시락까지 챙기곤 했다. 입소문이 나서 어머니 같은 최씨가 운영하는 하숙집에 학생들이 점점 몰렸다고 한다.

최씨는 “하숙생 중 사법시험에 붙은 학생만 200∼300명 된다”며 “20년 전에 하숙했다가 변호사가 돼 찾아온 학생이 ‘이모 고생이 많았어요’라고 인사를 했을 때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고대는 최씨가 기부한 돈을 고려대 일반 발전기금과 운초우선교육관 기금에 사용하기로 했다. 고대는 운초우선교육관 308호를 ‘유정 최필금 강의실’이라 이름 붙이고 현판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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