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기준금리를 올린 데 이어 인도와 호주도 금리를 인상하자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호주 중앙은행(RBA)은 기준금리를 7개월 만에 0.25%포인트 인상했고, 인도 중앙은행(RBI) 역시 기준금리를 3개월 만에 0.25%포인트 올렸다.
지난달 중국의 기습적인 금리 인상에 이은 이들 국가의 금리 인상으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이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물가 상승 압력이 중국은 물론 호주와 인도의 금리 인상 결정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점이 국내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비교되면서 금통위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이코노미스트는 “호주의 경우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지난 8월 2.8%로 안정됐으나 10월에는 3.8%까지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졌다”며 “인도 역시 최근 각종 물가상승률이 다소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도매물가의 경우 전년 동기에 비해 8% 중후반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동준 동부증권 투자전략본부장은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에 비해 금리가 낮은 데다 주변국들의 잇단 금리 인상이 금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신중한 견해도 나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이정범 연구원은 “이달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상해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 확산을 억제할 가능성을 배제하진 못할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경기가 꺾이는 국면이고 수요 측면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아주 커졌다고 보긴 어렵다”며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 최석원 연구원도 “경상수지가 계속 흑자를 기록하면서 통화절상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는 환율을 먼저 생각할 것”이라며 “금리 인상 가능성은 반반” 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