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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오빠의 유혹’ 방치하는 IT업체

‘오빠 잘 지내?’라는 사기 문자를 보내 15억원을 갈취한 범인들이 최근 구속됐다. 이들은 콜센터를 차려놓고 불특정 다수에게 ‘060’ 번호로 아는 여성인 것처럼 속여 남성과 통화하며 정보이용료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어떻게 이런 문자에 당할 수 있을까’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무려 200만여 명이 1인당 10만∼150만원 가량을 손해본 것으로 조사됐다.

물론 옛 여자를 잊지 못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전화를 건 남성의 잘못이 크다. ‘오빠’라는 소리에 사족을 못 쓰는 남성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한 일당의 잔머리도 인정(?)해줘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이 같은 문자를 아무런 어려움 없이 볼 수 있는 현재의 IT 환경도 문제다. 그 흔한 스팸 문자를 걸러내지 못하는 최신 스마트폰과 이동통신사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 실제 특정 번호를 ‘스팸’으로 등록해도 계속 전송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동일한 문장과 발신번호로 문자가 대량으로 발송될 때 이통사는 전혀 몰랐거나 이를 방치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갖고 싶던 아이패드를 사서 e-메일을 확인하던 중 ‘오빠 예전에 함께 찍었던 동영상이야’라는 것을 무심코 터치했을 뿐인데 다음달 생각하지 못한 요금서가 날아 올지도 모를 일이다. ‘동갑이나 연상의 여인을 사귀는 것만이 유일한 해법’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관련 업체가 소비자를 배려해야 하지 않을까.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