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증시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다섯 번째로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의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11월 5일 1155.24에서 지난 4일 1942.50로 1년 동안 390.26포인트 뛰어올라 25.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G20 가운데 5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인도네시아(JCI)가 1년 동안 53.3%나 상승해 G20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아르헨티나(MERVAL지수)는 50.26%, 터키(XU100) 49.9%, 인도(SENSEX) 30.1% 등으로 한국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원 부국인 인도네시아와 아르헨티나는 민간 소비가 살아나고 수출이 늘면서 주가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독일(DAX), 멕시코(IPC), 남아공(XU100) 등도 20%대의 양호한 상승률을 보이며 한국의 뒤를 이었다.
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을 덜 받아 상승가도를 달리다가 주춤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재정위기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이탈리아(FTSEMIB)와 일본(NIKKEI255), 러시아(RTS) 등은 소폭 뒷걸음질 치며 고전하고 있다.
한국 증시의 최근 1년 상승률은 G20의 경제성장률 전망 순위를 다소 웃돌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경주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 제출한 내부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6.1%로 중국(10.5%), 인도(9.7%), 터키(7.8%), 아르헨티나·브라질(7.5%)에 이어 일곱째로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또 한국의 내년 성장률을 전년 대비 4.5%로 중국(9.6%), 인도(8.4%), 인도네시아(6.2%)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4.5%)와 공동 4위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용지표를 보면 실업률은 3.6%로 G20 가운데 가장 낮지만, 고용률은 63.8%로 G20 평균(66.0%)에도 못 미쳤다. 고용자 수(피고용자 수 자영업자 수의 합)를 피고용자 수로 나눈 값인 자영업자 비율은 1.482배로 G20 평균(1.222배)보다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