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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금융상품, 유행 좇다간 탈난다

대다수 가격 꼭지… 명품은 단순하고 기능 충실

불과 지난 몇 개월 동안 우리 금융 시장에서는 여러 상품들이 ‘유행’을 이끌었다. 자문사형 랩어카운트에 돈이 몰리는가 싶더니 “가입 가능 한도가 얼마 남지 않았다”며 중국본토펀드가 유행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퇴출 마케팅’이 먹히자 암 보험이 이를 벤치마킹하고, 지난 2001년 사라졌던 목표전환형 펀드가 유령처럼 되살아나 시장의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오랜 경제 역사를 되돌아볼 때 “지금 아니면 안 된다”는 말은 거짓말쟁이들이 반복해온 유혹이었다. 따라서 이런 유행의 근본 책임은 자금을 많이 모으는 마케팅에만 집중하는 금융회사들에 있다.

하지만, 끊임없이 신상품을 찾는 투자자들의 책임도 적지 않다. 시장 상황에 따라 부지런히 상품을 갈아타야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는 꽉 막힌 도로에서 차선을 바꾸는 것처럼 때로는 부질없는 행동인 경우가 많다.

유행을 이끄는 상당수의 상품은 가장 가격이 높을 때가 대다수다. 만일 당신이 금융회사 상품마케팅 담당자라고 가정해보자. 상사에게 새로운 상품에 대한 마케팅 활동에 대해 허락을 받아야 한다. 결재를 받기 위해서는 이 상품이 높은 성과를 올렸다는 것을 증명해 보여야 할 것이다. 이러다 보니 한참 가격이 많이 오르고 나서야 관련 상품이 판매되는 것이다.

오히려 투자해야 할 때는 가격이 바닥일 때이지만 이때 관련된 금융상품을 내놓고 마케팅을 할 만큼 배짱이 있는 담당자는 거의 없다. 이런 메커니즘을 이해한다면 금융회사들이 투자해야 한다고 큰 목소리를 낼 때가 가장 조심해야 할 때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금융상품의 유행이 반복될수록 점점 복잡해지는 경향이 있다. 여러 가지 수식어나 이유가 붙으면서 무언가 대단한 비법이 숨어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명품일수록 단순하고 그 기능에 충실한 것처럼, 좋은 금융상품일수록 단순하다.

미국의 대표적인 뮤추얼펀드 회사인 뱅가드그룹의 설립자 존보글은 성격이 확실한 펀드와 복잡한 구조의 펀드를 베이글과 도넛으로 비유했다.

달콤하고 부드러우며 초콜릿으로 겉모양을 낸 도넛형 펀드는 화려한 텔레비전 광고를 통해 투자자들의 눈과 귀와 혀를 사로잡지만 투자자의 지갑을 가볍게 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베이글과 같은 펀드는 딱딱하고 거칠며 진한 맛을 가지고 있지만 투자자의 건강에는 만점이라는 것이다.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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