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젊은 리더’를 강조하면서 연말 임원인사철 키워드로 급부상한 가운데 대기업에선 이미 경영진의 세대교체 바람이 일면서 40대 이하의 젊은 임원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임원 평균 나이가 ‘40대 시대’로 접어든 상태다.
7일 재벌닷컴이 금융회사를 제외한 매출 100대 기업의 6월 말 현재 재직 임원 현황(사외이사 제외)을 조사한 결과, 임원 수는 6116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올해 신규 임원은 1388명, 퇴직 임원은 986명으로 지난해 6월 기준 5714명보다 402명이 늘었다. 통상 대기업 임원 인사는 연말이나 연초에 이뤄져 6월을 기준으로 비교한다.
특히 40대 이하 임원이 크게 늘면서 임원 평균 나이가 지난해 52.3세에서 올해 50.9세로 1.4세가 낮아지며 대기업 임원 평균 연령 ‘50대 시대’의 종언을 예고한 상태다. 올해 신규 임원에 오른 1388명 가운데 40대 임원이 732명, 30대 이하 임원이 17명으로 나타나 40대 이하 ‘젊은 임원’이 절반이 넘는 54%나 차지했다.
올해 퇴직 임원 중 40대(186명)와 30대 이하(4명)가 190명임을 감안하면 40대 이하 젊은 임원은 지난해보다 559명이 늘었다. 기업별로 평균 6명이 증가한 셈이다. 이에 따라 조사 대상 기업 전체 임원에서 40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0%에서 올해는 37%로, 30대 이하 임원이 0.6%에서 0.8%로 커졌다.
40대 이하 젊은 임원이 늘면서 조사 대상 기업 중 평균 나이가 40대 임원 시대에 접어든 곳이 지난해 12개 사에서 올해 22개 사로 10개사가 증가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 SK텔레콤, CJ제일제당, 제일모직, LG디스플레이, 한화케미칼, 삼성전기, 신세계, 글로비스 등이 해당된다.
한편 올해 신규 임원의 평균 나이는 49.2세로 출생 연도 기준으로 보면 1960년생인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