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 1회는 여러 가지로 화제가 된 방송이었다. 일단 진행과 구성에서 ‘슈퍼스타K’와 비교될 만한 지점이 많았는데 무엇보다 이런 오디션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데 있어 케이블과 비교해 MBC가 가진 태도를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어쨌든 프로그램이 전반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건 사실이었다. 오프닝의 개념으로 시작된 첫 방송 전국 시청률은 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 8.3%였다. ‘슈퍼스타K’ 시즌2는 최고시청률 18.1%를 기록했고 동시간대 방송된 ‘소비자고발’마저 9.4%였다.
물론 수치가 모든 걸 말해주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의 시청률은 애초 자신들 스스로 높인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점에서 자업자득인 셈이다.
시작부터 너무 어마어마했다. 시종일관 웅장하게 흘러넘치는 배경음악에 오디션 프로그램의 ‘정통성’을 주장하듯 이어진 과거 프로그램 소개는 너무 진지한 나머지 스스로 우습게 만드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요컨대 옛날의 화려했던 시절을 얘기하며 자기 자랑만 잔뜩 늘어놓는 ‘꼰대’ 같았다. 지상파로서 MBC가 가진 태도, 케이블 예능프로그램에 대한 오만과 자만이 느껴질 정도였다. 지금 내가 어디에 있는지 제대로 보지 못할 때 빠지게 되는 함정이다.
게다가 그것은 엘리트주의의 다른 면이기도 하다. 학벌 좋고 스펙도 좋지만 웬일인지 실적도, 실력도 없이 남들 험담하는 데 급급한 팀장처럼, 무대 연출이나 구성, 진행에 있어서 자신만만한 실력을 보여줬다기보다는 ‘올드’한 감수성에 갇힌 채 자기 자랑에만 매몰되었다.
앞서 ‘슈퍼스타K’가 그렇게 많은 관심을 받은 것은 이미 ‘아메리칸 아이돌’에 맞춰진 시청자의 눈높이를 따라잡으려는 노력 때문이었다. 실제 방영 중에는 비판도 많이 받았지만 적어도 편집과 구성에 있어서는 벤치마킹과 고유한 정체성을 유지하는 데 성실했다.
많은 홍보와 높은 기대 속에 문을 연 ‘…위대한 탄생’은 그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누구든, 무엇이든 결국 스스로를 증명하는 것은 바로 ‘지금’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