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히 공연형 보이그룹으로 독보적인 길을 가고 있는 SG워너비가 1년5개월 만에 돌아왔다. 데뷔 7년째를 맞아 더욱 물오른 음악을 펼쳐내는 이들이 현란한 화음으로 가을을 즐긴다.
이달말 정규 7집 발표
6곡이 수록된 ‘SG워너비 7 파트1’은 정규 7집에 앞서 발표한 미니앨범이다. 이달 말 6곡을 추가해 7집을 완성한다.
“데뷔 후 처음으로 미니앨범을 내봤어요. 지금까지 음반시장이 아무리 어려워도 정규앨범은 우리의 자존심과 같았는데 상황이 많이 바뀌긴 했나봐요. 그래도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도 파트를 나눠서 정규앨범을 내는 걸 보고 위안을 삼아요.”
타이틀곡 ‘해바라기’를 비롯한 수록곡들은 5집 ‘라라라’에서부터 이어온 컨트리 스타일의 음악이 보다 세련되게 다듬어졌다. 어쿠스틱 기타에 피아노를 접목해 기계음악에 지친 귀를 정화해 준다. 파트2에는 기존 SG워너비 스타일인 미디엄템포의 절절한 발라드를 담는다.
“4집 이후로 계속 변화를 추구했는데 예전 스타일을 그리워하는 분들을 배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도 다시 처음 느낌을 되돌아보고 싶었고요.”
수년째 저작권 수입 1위를 지켜 가는 인기 작곡가 조영수는 이번 음반에도 함께해 변함없는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감정에 초점을 맞춘 감동을 주는 따뜻한 음악이 조영수의 장점이며, 그걸 가장 잘 소화하는 가수가 SG워너비다.
“작곡가들은 가수를 컨트롤하게 마련인데, 영수 형과는 감정을 교감한다는 느낌이 들어요. 마치 머리카락을 서로 연결해 아바타에 숨을 불어넣는 것처럼 말이죠.”
내년 초 멤버들 입대
7집을 발표한 지금은 SG워너비의 정체성을 확고히 알릴 시기다.
“많은 시도를 했고, 이제는 SG워너비가 어떤 그룹이고, 어떻게 변해 가야 할지를 보여줄 때라 생각해요. 노래를 잘한다는 것보다 감성이 깊어졌다는 말을 듣고 싶은 때이기도 하고요.”
5집 이후 멤버 교체와 소속사 이동으로 큰 위기를 겪었던 이들은 “데뷔 초 배고프고 음악에 목말라 있던 때를 잊고 의욕이 무뎌질 때였지만, 위기를 잘 넘기면서 새롭게 살아나는 힘을 얻게 됐다”고 했다.
이르면 내년 초부터 멤버들의 입대가 시작되고 또 다른 위기를 겪을 수 있다.
“때 되면 갔다 오고, 셋이 만나서 다시 노래하면 되는 거잖아요. 저희 셋 다 꿈이 순위도 좋지만, 앨범 내고 공연하며 쭉 오랫동안 활동하는 거예요. 그게 우리만의 장점이고, 후배들에게도 좋은 자취를 남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얼마 전 엠넷 ‘슈퍼스타K 2’ 결승을 현장에서 관람한 이들은 절실하게 뭔가를 꿈꾸는 친구들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
“오랜만에 너무 큰 자극을 받았어요. 박진영 형이 무대의 소중함을 말했을 때 조금 찔리기도 했고요. 잠깐의 빛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멀리 바라보고 노력하면 아무리 밟혀도 일어날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것을 깨닫게 됐어요.”
전국 투어 후 日 디너쇼
매년 지방 곳곳을 돌며 공연을 해온 이들은 20일 잠실 실내체육관을 시작으로 대전(21일), 부산(28일) 등 10여 개 도시를 도는 투어에 돌입한다.
“300회 이상 콘서트를 하다 보니 이제는 우리의 브랜드를 갖고 싶은 욕심이 생겼어요. 그래서 ‘잇츠 SG워너비’라는 이름을 달게 됐어요. 그만큼 책임감이 더하고, 자신감도 생기네요.”
국내에서 최연소로 디너쇼를 개최했던 이들은 다음달 8일 처음으로 일본에서도 디너쇼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