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홍보와 콘서트를 위해 두 차례 내한한 바 있는 탤벗은 지난 6일 방송된 KBS1 G20 특별기획 ‘2010 희망로드 콘서트’에 출연하기 위해 왔다. 8명의 스타가 8개국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치는 과정을 담은 이 프로그램을 마무리하는 행사로 전쟁과 빈곤, 질병으로 고통받는 국가에 희망을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여러 나라 사람들이 참여하는 자리고, 좋은 의미를 지닌 콘서트라 들어서 다시 방문하게 됐어요. 지난번에는 여유가 없어서 충분히 구경을 못해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한국의 좋은 곳들도 많이 다녀보려고 해요.”
그의 말대로 전날 방송을 끝내고 아침 일찍 찾은 곳이 경복궁이다. 웅장한 규모와 전통을 자랑하는 고성이 고국에도 즐비하지만 “옛날에 이곳에서 왕들이 살았다는 것이 신기하다. 아름다운 연못에 물고기들이 사는 것도 재미있다”며 천진난만하게 웃었다.
잠실의 놀이공원에 바이킹을 타러 간다는 설렘도 있지만, SOS 어린이마을을 찾아 부모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노래로 용기를 줄 거라는 생각에 들떠 있었다.
2007년 폴 포츠가 우승해 화제가 됐던 영국의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 출연해 2위로 입상한 그는 당시의 귀여운 외모는 변함이 없지만 10살이 된 지금 제법 어엿하게 자신의 주관을 밝히는 똑 부러진 소녀가 됐다.
“많은 나라를 다니며 많은 사람을 만나지만 가족들, 학교 친구들과의 생활은 달라진 게 없어요. 지리 수업 때는 제가 실제로 겪은 일들을 친구들에게 얘기해 주기도 해요.”
20개 주를 도는 미국 투어, 한국·일본·대만·싱가포르를 순회하는 아시아 투어를 하는 등 한 번에 길게는 1개월씩, 1년에 평균 3개월을 해외에서 보낸다. 출석률이 70%밖에 되지 않지만 오히려 월반을 하는 등 학업에도 뛰어난 재능을 나타내고 있다.
동행한 탤벗의 어머니는 “어린 나이에 자칫 정서적으로 흔들릴 수도 있지만, 건강과 행복을 지켜주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아직은 자기가 하는 일을 즐겨 문제는 없다”고 말했지만, 탤벗은 “앞으로도 나의 노래로 사람들이 즐거워 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음악을 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는 내년 4월께 새 앨범 발표와 5월 내한공연도 계획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사진/김도훈(라운드테이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