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비 횡령과 폭행 의혹 등에 휘말린 서강대 교수 5명이 모두 교단에서 퇴출된다.

9일 서강대 교수협의회에 따르면 수천만원의 연구비를 빼돌린 의혹을 받고 있는 경영대 A교수와 대학원생에게 폭행·협박을 하고 허위 사실을 퍼뜨린 경영대 B교수를 파면하고 C교수 등 같은 단과대 교수 3명을 해임하기로 했다.

파면과 해임은 교수직을 박탈하는 최고 수준의 징계로 교수 5명을 한번에 교단에서 물러나게 한 초강수를 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A교수는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와 지식경제부의 연구 프로젝트를 관리할 당시 대학생 인건비 등 예산 수천만∼1억원을 빼돌렸다는 의심을 받아 대학의 조사를 받았다. B교수 등 다른 교원 4명은 A교수를 지난 7월 횡령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또 “A교수와 한 여자 대학원생이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정황이 있다”는 미확인 소문을 학내에 퍼뜨려 해당 학생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의심도 받았다.

그러나 당사자 대다수가 이번 결정에 반발하며 법적 대응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강대 교수협의회는 B 교수 등 4명이 징계위에 회부될 때부터 반발했으며 이번 징계안 확정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