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시가총액이 27조원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가 22조원, 서울이 19조원 가까이 빠지는 등 수도권 아파트가 시총 하락을 주도했다.
1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1773조원에서 11월 현재 1746조원으로 27조원이 하락했다.
이번 조사 대상은 전국의 아파트 5만2200여 단지, 총 652만여 가구로 지난해 말 기준 시세가 없는 올해 신규 입주단지는 제외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지난해 말 551조원에서 올해 529조원으로 22조원이 감소했고, 서울도 711조원에서 692조원으로 19조원이 줄었다. 인천 역시 지난해 말 98조2000억원에서 95조6000억원으로 2조6000억원 감소하는 등 올해 집값이 약세를 보였던 수도권이 전체 시가총액을 끌어내렸다.
서울의 경우 강남 중대형과 재건축 아파트값의 하락으로 한강 이남의 감소 폭(-2.86%)이 한강 이북(-2.29%)보다, 재건축(-4.46%) 대상이 일반 아파트(-2.42%)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대적으로 집값이 강세를 보였던 지방은 대구와 경북도를 제외하고 시가총액이 일제히 증가했다. 올해 집값이 크게 올랐던 부산은 지난해 말 85조원에서 올해 92조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7조원이 늘었다.
부산에 이어 경상남도가 50조4000억원에서 현재 54조7000억원으로 4조3000억원이 증가하며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많이 늘었다. 또 대전(1조9500억원), 전북도(1조9200억원), 전남도(3980원), 광주광역시(3930억원), 울산(2700억원) 등도 증가했다.
면적별로는 수도권 기준으로 주택형 100∼132㎡ 이하가 20조원이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고, 133∼165㎡ 이하 8조3300억원, 166㎡ 이상은 4조8억원가량 줄면서 중소형에 비해 중대형의 약세가 두드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