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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G20 의전 ‘과공비례’ 유감

[장관순의 시시비비]

11일 세계 20개국의 정상이 서울에서 정상회의를 벌이는 사건이 벌어졌다. 개최국 시민들로서는 이 중요한 손님들이 환율 문제, 개발도상국 지원 등 현안 해결을 위해 대승적 합의를 이루도록 돕는 게 당연하겠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돕기’ 행태는 과한 듯하다. 시장이 직접 나서 G20 행사장 인근 청소를 벌인 서울시는 행사 기간 중 분뇨 처리를 중단키로 했다. “외국인 방문이 집중되는 기간 악취를 줄인다”는 것이다. 서대문구는 앞서 “세계가 보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음식물 쓰레기 배출을 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외국이 보니 일상 생활을 자제하자는 논리다.

외국 손님들의 안전을 위해 행사장 인근 시민들의 일상 생활은 특히 더 제약당한다. 하루 15만 명 이상이 애용하는 삼성역은 12일 하루 전철이 서지 않고, 버스들은 행사 기간 코엑스를 피해 우회한다. 하루 매출 15억원이 넘는 인근 백화점은 아예 정상회의 기간 중 영업을 중지하고, 코엑스 건물 내 입점 업체 400여 곳도 사실상 철시한다.

시민들의 불평·불만이 도처에서 제기되지만 “참아달라”는 답만 돌아온다. 한나라당 원희룡 사무총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생각할 때 조금 불편하시더라도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정작 외신은 이 같은 국내 분위기에 의아해 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한국의 어떤 어린이 신문은 환율 시장과 G20 코뮤니케를 설명하는 기사를 싣더라”며 국내의 ‘G20 광풍’을 풍자했다.

과공비례(過恭非禮)다. 우리 삶까지 포기하면서 외국 눈치를 보는 것은 외국 손님들에게 오히려 실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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