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범용 CCTV 설치비용으로 강남구가 관악구보다 26배나 많이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서울의 각 구청에서 받은 ‘2000∼2010년 방범용 CCTV 설치 현황’ 자료를 보면 서울 전 자치구에서 총 613억8000여만원을 들여 5876대의 CCTV를 설치했다. 구별로 비교하면 방범용 CCTV를 가장 많이 설치한 곳은 인구 56만여 명의 강남구로 725대였고, 다음은 44만여 명이 사는 구로구(486대), 68만여 명이 사는 송파구(477대) 순이었다. 같은 기간 설치한 CCTV 수가 가장 적은 곳은 인구 54만여 명의 관악구(66대)였고, 34만여 명의 강북구(100대), 26만 여명의 금천구(105대)가 뒤를 이었다. 10년간 관악구에 비해 강남구에 CCTV 660여 대가 더 설치된 것이다.

이 기간 동안 설치비용으로 강남구는 가장 많은 146억7000만원을 썼고 서초구(38억4000만원), 은평구(37억원), 중구(35억4000만원)가 뒤를 이었다.

설치된 CCTV 수가 가장 적은 관악구는 10년간 5억6000만원을 사용해 강남구의 26분의 1 수준이었고 다음은 도봉구(7억4000만원), 성북구(10억7000만원), 구로구(11억4000만원) 순이었다.

이에 따라 인구 대비 CCTV 수를 비교해 보면 중구가 1000명당 1.9대로 가장 많았고 강남구와 광진구가 각각 1.2대, 1.1대로 뒤를 이었다. 인구당 CCTV 수가 가장 적은 곳은 1000명당 0.1대가 설치된 관악구와 노원구였고 다음은 1000명당 0.2대가량인 성북구, 동작구였다.

정보공개센터 관계자는 “현재 방범용 CCTV 설치는 지자체 예산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지자체 재정에 따라 구별로 양극화 현상이 심각하다”며 “구별 예산을 떠나서 범죄 발생이 많은 지역에 먼저 CCTV를 설치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