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업체가 시승 이벤트에 사활을 걸고 있다. 차 성능을 확인한 다음 제품을 구매하는 깐깐한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기도 하지만 국산차와 다른 마케팅으로 예비 오너에게 만족감을 주려는 수입차 업체의 의지가 워낙 다부지기 때문이다.
◆혼다 ‘스마트 인사이트’ = 혼다는 하이브리드카 ‘인사이트’ 출시를 기념해 서울 영등포, 신사동에 순차적으로 전시 부스를 설치하고 신차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인사이트 시승 행사에 참가한 한 고객은 “2000만원대 하이브리드카의 성능이 생각보다는 좋은 것 같다. 특히 23.0 km/ℓ에 달하는 연비는 직장인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소감을 말했다.
◆닛산 ‘세이 애프터 드라이브’ = 닛산은 이 달까지 전국에서 닛산의 전 차종을 경험하는 ‘세이 애프터 드라이브’ 시승 캠페인을 한다.
대표 패밀리 세단인 ‘뉴 알티마’를 비롯해 크로스오버 ‘뉴 로그 플러스’ , 대형 SUV ‘무라노’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다채로운 이벤트가 특징이다. 전시장 내에 ‘도심 속에서 즐기는 오토캠핑’을 주제로 한 아웃도어 라이프 체험 존을 마련했고, 주말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캐리커처 전문가가 주요 모델을 배경으로 나만의 캐리커처를 제작해주는 행사도 진행 중이다.
지난 주말 닛산 전시장을 둘러본 서준영(41)씨는 “시승은 물론 오토 캠핑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어 SUV를 새로 보게 됐다. 게다가 ‘370Z’‘GT-R’ 등 말로만 듣던 수퍼카까지 타볼 수 있어 유익했다”고 말했다.
이외에 인피니티, 푸조, 캐딜락 등이 시승을 포함한 체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의 이러한 행보를 국산차 관계자들은 어떻게 바라볼까. 국내 완성차 브랜드 관계자는 “대형 세단이 아닌 이상 시승이 사실상 어려운 국산차는 입소문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 고객 저변을 확대하려는 수입차의 이러한 이벤트는 분명 국산차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