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녹색경영이 진화하고 있다.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친환경 코드를 접목해 그린 라벨의 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요즘 대다수 가전제품은 절전 기능은 물론 친환경 소재를 사용했고 이산화탄소 발생량도 줄였다.
차세대 환경의 주인인 청소년 대상 환경 프로그램도 각광받고 있다. 기아자동차가 국내외 자연생태 지역을 탐방하는 ‘에코 다이나믹스 청소년 원정대’를 선발하고 있다. 최종 25명을 뽑아 백두대간, 말레이시아 국립공원 등에서 자원봉사 기회를 마련해준다. 유한킴벌리는 매년 여고생을 뽑아 ‘숲 체험 여름학교’를 수년 째 운영해 오고 있고, 동아제약은 환경단체인 녹색연합과 매년 7월 ‘청소년 환경사랑 생명사랑 교실’을 운영한다.
청소년 프로그램은 친환경 제품을 부각하려는 기업들이 더 적극적이다. 대나무 섬유 등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제품을 내놓은 코오롱스포츠는 올 들어 6차례에 걸쳐 ‘에코 리더십 캠프’를 열었고, 정유업체인 에쓰오일은 2007년부터 멸종위기 동물의 생태적 가치를 공부하는 ‘생태체험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사회적 부담도 짊어져야” 이 같은 기업의 녹색경영은 당장 수익성과 직결되지 않지만 ‘그린’이 기업 이미지를 좌우하는 시대에 현재와 미래 소비자에 대한 호감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유의미하다. 기아차 관계자는 “기아차의 의지를 미래사회의 주역인 청소년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한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환경 전문가들은 기업의 녹색경영의 질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대다수 기업들은 생산성을 이유로 기후변화시대를 맞아 할당된 이산화탄소 감축 의무를 외면하거나 되도록 덜 짊어지려고 로비를 벌인다”면서 “원료의 선택이나 생산과정부터 소비와 폐기단계까지 전 과정에 걸친 근본적인 친환경 행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