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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케이블 ‘장르 드라마’ 전성시대

[차우진의 TV토크]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생초리’는 케이블 채널 tvN이 매주 금요일 밤 방영하는 코믹 드라마다. 제작진은 ‘지붕 뚫고 하이킥’을 만든 팀으로 ‘…하이킥’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겼다.

요컨대 한국적 시트콤이란 점에서 이 작품들은 우리 삶의 비극을 코미디의 소재로 활용하며 깊은 페이소스를 남긴다.

‘한국적’이란 말은 한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어떤 것을 주요 소재로 다룬다는 뜻이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생초리’에서 그것은 극대화된 경쟁사회와 고용불안, 특유의 가족주의와 몰락한 가부장제, 그리고 신도시 개발과 정치권의 이합집산 등으로 드러난다.

성질 급한 사장은 자신의 사위가 될지도 모를 유능한 사원이 번개에 맞아 병원에 입원하자, 병실에 들어서자마자 “죽었어?”라고 의사에게 묻는다. 또 실적이 낮은 직원들을 해고시키는 게 여의치 않자 화를 내며 “이게 무슨 기업 프렌들리야?!”라고 소리 지른다.

이런 장면들과 장치들은 바로 지금, 여기의 대한민국을 돌아보게 만든다. 맙소사, 저렇게 웃긴데 사실 저건 남의 얘기가 아니란 말이지. 게다가 이 모든 이야기들의 중심에는 ‘의문의 살인사건’이 존재한다. 블랙코미디이자 스릴러.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덕분에 다른 케이블 작품들도 찾게 된다. 올해에는 유난히 장르적인 케이블 드라마가 많이 등장했다. 특히 인상적으로, OCN ‘신의 퀴즈’와 tvN ‘조선X파일 기찰비록’이 있다. ‘신의 퀴즈’는 법의학을 다루고, ‘…기찰비록’은 ‘조선시대 X파일’을 표방했다.

연출과 대본은 탄탄하고 여기저기서 검증받은 배우들이 등장한다. 주로 디테일한 묘사와 놀라운 소재 때문에 지상파 드라마와는 다른 재미를 얻을 수도 있다. 특히 ‘…기찰비록’은 ‘추리다큐 별순검’을 연출했던 김흥동 감독의 역작으로 조선시대와 ‘X파일’류의 음모론을 결합하는데 1회에선 UFO가 등장하기도 했다.

흥미로운 건 ‘X파일’이 인간성과 시스템의 모순을 다룬 것처럼 ‘기찰비록’ 역시 초자연적 현상을 통해 국가와 정치라는 시스템을 들여다본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 드라마의 키워드는 ‘진실’과 ‘사실’, 그리고 ‘현실’이다. 아쉬운 점이라면, 매 회 ‘비밀’의 정체가 너무 빨리 드러난다는 점이다. 비밀은 숨겨지기 때문에 의미를 얻는다.

극적 긴장감의 관점에서 ‘기찰비록’은 스릴러라기보다는 공상과학물에 가깝다. 장르적 하이브리드를 기대한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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