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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의 고아

‘아폴로의 고아’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면 그야말로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일들이 펼쳐진다. 암스트롱이 달에 착륙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고 우주에 대한 꿈을 키우며 자라난 세대들은 축소된 미국의 우주개발 계획에 배신감을 느끼고 스스로를 버림받은 고아와 같은 신세라고 생각한다. 그들 중 대부분은 비현실적인 꿈을 내려놓고 다른 도전을 찾아 떠났지만 그중 일부는 아직도 민간 우주개발의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갖고 꿈을 불태우고 있다.

수많은 ‘아폴로의 고아’들 중 월트 앤더슨이라는 사람이 있다. 앤더슨은 통신사업에 뛰어들어 자수성가한 사람으로 사업에 성공한 후에는 재산의 상당 부분을 다양한 우주 벤처사업에 투자했다. 러시아의 우주정거장인 미르(Mir)호를 인수해 민간 우주개발의 전초기지로 활용하겠다는 대담한 계획을 성공 직전까지 밀어 붙였던 ‘MirCorp’ 역시 그가 투자한 기업 중 하나이다. 1990년대 말 재정 악화로 더 이상 미르호를 유지 보수할 수 없게 된 러시아는 우주정거장을 궤도에서 끌어내려 폐기처분하겠다는 결정을 내린다. 이때 미르호를 인수하겠다고 나선 미국의 기업이 바로 MirCorp이다. MirCorp은 2000년 2월 마침내 러시아 측과 리스 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하지만 이 소식은 미 항공우주국(NASA) 관계자들을 자극시켰다. NASA는 MirCorp의 계획이 당시 막 시작된 국제우주정거장 프로젝트에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했다. 왜냐하면 막대한 예산이 사용될 예정이었던 국제우주정거장 사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는 MirCorp의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의회를 설득해 예산안을 얻어낼 명분을 상실하게 되기 때문이다. 결국 MirCorp은 현실의 높은 장벽을 넘지 못했고 미르호는 2001년 3월 23일 태평양 상공에서 산화하며 수명을 다했다. 하지만 그들의 혁명적인 도전정신은 지금도 미국 민간 우주개발 분야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미르호 모형에 해적 깃발을 걸쳐놓고 정부의 도움 없이 멋진 도전을 감행했던 그들의 모습이 좋아하는 글귀와 오버랩된다.

“The best way to predict the future is to create it yourself.”

/하버드 대학교 케네디 스쿨 공공정책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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