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선후배 장동건과 송승헌이 외국 파트너와 손잡고 공교롭게도 같은 날 국내에서 세 과시 경쟁을 벌인다.
장동건은 23일 오전 서울 강남의 한 특급호텔에서 ‘워리어스 웨이’(다음달 2일 개봉)의 기자간담회를 마련한다. 극 중에서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수퍼맨 리턴즈’의 케이트 보스워스가 함께 나선다.
질세라 이날 오후에 송승헌도 왕십리의 한 복합상영관에서 패트릭 스웨이지·데미 무어 주연의 ‘고스트’를 일본판으로 리메이크한 ‘고스트:보이지 않는 사랑’(25일 개봉)의 기자간담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공연한 마쓰시마 나나코도 참석한다.
재미있는 것은 마쓰시마가 탁월한 미모와 세련된 패션 감각을 인정받아 ‘일본의 고소영’으로 불리고 있다는 점이다. 송승헌은 절친한 선배의 아내와 빼닮은 조력자의 도움을 얻게 됐고, 장동건은 아내의 이름이 별명인 후배의 파트너를 상대로 홍보 대결을 펼치는 셈이다.
굵직한 영화 관련 행사가 같은 날 열리는 것은 비교적 드문 경우다. 관계자들이 대중과 언론의 시선 분산을 우려해 대부분 협의하에 행사일을 다르게 잡곤 한다.
그럼에도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한 이유는 마쓰시마의 한국 나들이가 급박하게 이뤄졌기 때문이다. ‘고스트…’의 투자와 국내 배급을 맡은 CJ엔터테인먼트(이하 CJ)는 새 드라마 ‘마이 프린세스’의 촬영에 돌입한 송승헌을 대신해 영화를 알릴 주인공으로 마쓰시마의 초청 계획을 일찌감치 세워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체류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성사 여부가 미뤄지다가 내한을 불과 일주일여 앞두고 뒤늦게 확정됐다. CJ 측은 “두 영화의 행사가 시간대를 달리해 그나마 다행이긴 하지만, 일정을 더 조율할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귀띔했다.
[사진] '워리어스 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