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이 현대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틀 만인 18일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정몽헌 회장의 묘소를 찾았다.
현 회장은 두 묘소를 차례로 참배한 뒤 “현대건설이 글로벌 톱5로 성장하는 2020년까지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 회장은 이어 “녹색산업 분야와 차세대 기술을 확보해 현대건설이 대한민국 미래성장동력으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며 이로 말미암아 현대그룹의 재무건전성이 악화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대건설 인수의 소감에 대해 “정주영 명예회장이 첫 삽을 뜨고, 정몽헌 회장의 손때가 묻은 현대건설을 이제야 되찾았다”며 “위에 계신 두 분도 많이 기뻐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 회장은 5조5100억원에 대한 인수자금 조달에 대해 “그동안 국내외 투자자들을 충분히 접촉했다. 그 부분은 염려 안 해도 된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2년째 중단 중인 금강산 관광과 관련해선 “너무 오랫동안 서로 대치 관계에 있었기 때문에 이제는 재개할 타이밍이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 제기하는 현대건설 인수 후 계열사나 자산 매각 소문에 대해 “그럴 계획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현 회장은 인수전 경쟁자였던 현대·기아차그룹과의 관계 복원에 대해 “앞으로 잘 지낼 것”이라면서 “정몽구 회장님을 존경하며, 집안의 정통성은 그분에게 있다”고 말했다.
◆현 회장 ‘도전과 열정’ 책으로
한편 2003년 남편인 정몽헌 회장의 타계부터 KCC 정상영 회장과의 경영권 다툼, 2006년 북핵 사태, 금강산 관광객 피살, 대북사업 중단 등 지난 8년 동안 현 회장이 겪은 시련과 성공 스토리를 엮은 책이 ‘이기지 못할 도전은 없다’라는 제목으로 25일부터 시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