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의사가 마음과 정신을 다스리는 인터넷 서비스를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정신건강 컨설팅 기업 마인드프리즘에서 COO(최고고객책임자)로 활약 중인 정혜신(47·사진) 박사. 그는 최근 네오위즈인터넷과 손잡고 가족이나 친구의 심리를 파악해 그에 맞는 그림을 보내주는 ‘마인드링(mindring.net)’ 서비스를 시작했다.
‘마인드링’은 간단한 심리 테스트를 통해 상대에게 위안이 되는 명화를 시와 함께 전달한다. 예를 들어 남편이 아내에게 그림을 보낼 때 ‘아내의 현재 기분 상태’ ‘두 사람의 관계’ 등 몇 가지 질문에 응답하면 ‘마인드링’이 아내에게 e-메일로 그림을 보내준다. 서비스 초기이긴 하지만 만족도가 크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여성 유저를 중심으로 이용자가 늘고 있다.
“서비스를 접해 본 사람들이 입을 모아 ‘감동했다’고 합니다. 그림을 받은 사람들은 ‘내가 누군가에게 항상 관심의 대상이었구나’하는 위안과 기쁨을 얻게 됩니다. 바쁘게 사느라 그간 관계가 소원했던 한 부부가 마인드링을 이용한 뒤 서로 껴안고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뿌듯했는지 몰라요.”
정 박사의 말대로라면 ‘문명의 이기’인 인터넷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뜻이다. 인간의 대화와 만남, 스킨십을 단절시킨 인터넷이 사람과 사람을 가장 가깝게 하는 매개체가 된 셈이다.
“인터넷을 잘 쓰면 훌륭한 도구가 되는 거죠. 환자들을 상담하면서 느낀 게 있어요. 아름다운 것을 많이 보고 느끼면 상처가 아무리 크더라도 치유가 가능하다는 사실이죠. 아름다운 것이란 그림, 음악, 시는 물론 빨래 널어 놓은 모습 등 주로 보편성을 갖춘 요소들입니다. 사실 이 서비스를 통해 가장 큰 도움을 받는 사람은 그림을 보내는 유저입니다. ‘이타적 경험’이야말로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가장 큰 엔진이거든요.”
◆무료 서비스…수익 모델 시급
마인드링은 현재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명화를 사용하려면 저작권료 등이 필요한 만큼 수익 모델을 찾는 게 시급하다. 국내 화가 그림의 경우 이 때문에 마음대로 쓸 수 없는 상황이다.
정 박사는 “감성과 IT의 결합이 현재까지는 성공적이라 할 수 있다. 유저 풀이 더 커지면 현실적인 수익 사업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