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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페이스북 천재’ 신화 탈바꿈

[메트로 리뷰]-'소셜 네트워크'



데이비드 핀처의 영화들 중 ‘소셜 네트워크’만큼 괴상하게 보이는 기획이 있을까? 페이스북을 만든 하버드 천재의 성공 신화? 그 하버드 천재라는 애는 지금 나이가 몇이지? 아무리 페이스북이 잘나간다고 그런 아이의 인생에 제작비를 투자할 만큼 할리우드가 한가한가?

그러나 아론 소킨이 각본을 쓴 이 영화는 일반인들이 상상할 수 있는 범주를 가뿐히 뛰어넘는다. 핀처와 소킨은 흔한 성공담이나 법정물로 떨어질 수도 있었던 재료를 가지고 인터넷 시대의 신화를 창조해냈다. 그리고 그 신화는 기가 막히게 재미있다.

핀처와 소킨이 하는 이야기를 모두 믿을 필요는 없다. 영화에서 주인공 마크 주커버그에게 페이스북을 만드는 동기를 처음 제공해주는 건 여자친구와의 결별이다. 이 정도면 거의 공식화된 할리우드 스타일 ‘너드의 역습’이지만, 주커버그에게 ‘개자식’이라고 쏘아붙이는 에리카라는 여자는 영화를 위해 창조된 가공의 인물이다.

시작부터 거짓말이 들어간다. 그 뒤에 영화는 페이스북과 관련해 주커버그를 고소한 옛 친구들의 이야기를 액자 삼아 페이스북의 창립 과정을 보여주는데 과연 이것이 얼마나 사실에 가까운지 누가 알랴.

여기서 놀라운 것은 이야기에 할리우드 스타일의 허구가 섞였다는 게 아니다. 진짜로 놀라운 것은 영화가 컴퓨터 앞에 붙어 배달된 피자를 먹으며 일만 했을 게 뻔한 실존인물들의 이야기에서 기가 막힌 드라마를 뽑아냈다는 데에 있다.

소킨은 놀라울 정도로 민첩하게 페이스북 창립과 관련된 정보들을 조합해 불꽃과 같은 대사들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하는데, 그 정보들의 질이 놀라울 뿐만 아니라 재미있기까지 한 것이다.

그런데 영화가 하려는 이야기는 무엇일까? ‘소셜 네트워크’는 노골적인 메시지를 전파하는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영화가 소셜 네트워크 시대를 이끄는 사람들이 사회적 능력이 기형적으로 결여된 소수의 장난감으로 탄생되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은 무시하기 어렵다.

그건 우리가 확실히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우리들의 인간관계를 모방하고 재정립하고 다시 쓴다는 말과 같다. 이 시기를 무사히 넘기고 나면 인간사회는 어떤 모습으로 진화해 있을 것인가? 18일 개봉.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