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김현중(24)은 SS501에서 독립하기 직전 오토바이 사고를 당했고,죽을 고비를 가까스로 넘겼다.혹독한 홀로서기의 시작을 알리는 사고 이후 인생관은 명확해졌다. 좋아하는 일을 철저히 즐기고, 욕심은 버리자.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아시아를 누비고 있다.
지난 5월 생사기로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오토바이 사고를 당했던 사실을 처음으로 털어놨다. 5월 28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도로에서 친구를 태우고 가다 추돌사고를 당했다. 헬멧과 몸에 착용한 보호장비가 부서질 정도의 큰 사고였다. 오른쪽 팔꿈치 뼈가 세 조각났고, 왼쪽 무릎 연골이 손상됐다.
“죽었어야될 사고였는데 정말 운이 좋았어요. 오토바이에 사람을 잘 태우지 않는데 그날 친구를 태웠죠. 100kg이 넘는 친구라 공중으로 날아가던 저를 눌러줬고, 땅에 떨어질 때 충격도 완화시켜 줬죠.”
전 소속사에서 마지막 앨범을 발표한 직후였고, 계약 만료 시점이라 자신의 사고가 가져올 피해가 걱정됐다. 또 군 입대와 관련된 뒷말이 나는 것도 원치 않았다. 최소한의 치료만 받은 채 퇴원했고, 드라마 촬영이 끝난 최근에서야 정식 치료를 받고 있다. “군대는 꼭 갈 겁니다. 이 일로 다시 신체검사를 받지도 않을 거고요. 어떤 작은 일로도 목표에 흠을 내고 싶지 않아요.”
사고를 계기로 활동 의지도 더욱 굳어졌다는 그는 “쉬는 걸 싫어한다. 즐거워서 일을 하는데 쉬면 의미가 없다. 춤추고 노래하고, 연기할 수 있을 때 마음껏 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고 후 새 소속사와의 계약 과정도 화제다. 수십억원의 계약금을 제시하는 회사들이 줄이었지만 이를 훨씬 밑도는 현재 소속사를 택했다. 연예인의 자존심이라는 대형 수입 밴을 거부하고 국산 승합차를 요구해 팬들의 오해를 받기도 했다. 승용차를 선물하겠다는 새 소속사 대표의 제안에도 국산 중형차를 원했다.
“돈을 벌려고 일을 해선 안 되죠. 그럴 경우 부작용은 모두 제가 감당해야 하는 몫이니까요. 제가 보여주고 싶은 건 제 무대와 작품이에요.”
입대전 5개년 계획
그는 12일 개막한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 축하무대에 올라 주제가 ‘일출동방’을 불렀다. 전 세계 10억 시청자들의 시선을 한 번에 받은 기회다.
“생애 가장 큰 무대였어요. TV로 보는 시청자도 많지만 10만 관중이 꽉 찬 웅장한 무대에 잠깐이었지만 말로 할 수 없는 흥분을 느꼈어요. 제 이름을 걸고 꼭 한 번 그런 무대에 서고 싶어요.”
드라마 ‘장난스런 키스’의 주인공으로 해외에서는 뜨거운 관심을 받았지만 국내에서는 저조한 시청률의 쓴맛을 봐야 했다.
“자신감이 생겼어요. 다음 작품에 대한 고민도 더 하게 되고요. 주연으로서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한지도 배우게 됐죠.”
현재는 내년 5월께 발표할 솔로 음반 준비에 한창이다. 음반 작업을 겸해 내년 초 3개월간 미국 음악 유학 계획도 세워뒀다.
“무대 연출에 대해 많이 배우고 싶어요. 춤과 노래를 배우고, 몸도 만들고 싶어요. 이미 LA 밀레니엄 댄스스쿨에서 유명 강사를 초청해 배울 계획을 세워뒀어요. SS501 때와는 완전히 다른 음악을 보여줄 거예요.”
하루 24시간 내내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계획한다는 그는 “향후 5년간 계획을 세워뒀다. 1년에 드라마와 영화 각각 1편씩 출연, 음반 2장 발표, 콘서트 투어 1회, 일본 음반 발표가 목표다. 5년 뒤 입대 직전에는 팬들을 위한 대규모 무료 공연을 열고 싶다”고 말했다.
'친한 형' 배용준 집 갔더니...
김현중이 ‘친한 형’ 배용준의 사생활을 공개했다.
최근 배용준이 새 집을 계약한 것과 관련해 “미래의 가정을 위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여자친구가 없다는 것은 확실히 보장한다”고 말했다. 김현중은 여러 차례 배용준의 집을 방문하고 1주일에도 몇 차례씩 만나는 사이다.
“처음 집에 가기 전에는 아방궁을 상상했어요. 돈다발과 금궤가 쌓여 있고, 수영장도 있을 줄 알았죠. 그런데 일반인의 집과 다른 건 거실에 덩그러니 있는 도자기 빚는 물레였어요. 그리고 웬만한 서점에 버금가는 어마어마한 양의 책들이었죠.”
그는 또 “자기 관리가 더 이상 철저할 수는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며 “형 때문에 메모하고 약속을 철저히 지키는 습관을 들이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김도훈(라운드테이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