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판타지 블록버스터의 대명사 두 편이 올겨울 국내 극장가에서 흥행 대결을 펼친다. 다음달 9일과 16일 개봉될 ‘나니아 연대기:새벽 출정호의 항해’와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1’이다.
◆ 더 커지고 현란해진 ‘나니아 연대기…’=전 세계 29개 언어로 번역돼 모두 8500만 부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다. 3D(3차원 입체)로 다시 태어나 시리즈 가운데 가장 스펙터클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지난주 영화의 일부를 담은 특별 영상이 공개돼 ‘나니아’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어른으로 성장해 나니아의 세계로 돌아갈 수 없게 된 페번시 집안의 네 남매가 우여곡절 끝에 나니아의 세계로 귀환하면서 벌어지는 환상적인 모험담을 다룬다.
줄거리만 보고 아동용 판타지로 지레짐작할 필요는 없을 듯. 중견 연기파들이 힘을 보태기 때문이다. ‘테이큰’과 ‘A특공대’의 리암 니슨이 극 중 사자왕 아슬란의 목소리를 연기하고, ‘러브 액츄얼리’와 ‘언더월드’의 빌 나이가 가세했다. 수입과 배급을 맡은 20세기폭스 코리아는 “1편과 2편에 비해 한층 박진감 넘치는 대규모 전투 장면으로 성인 관객들의 시선까지 잡아챌 것”이라고 자신했다.
◆ 10년 대장정 끝낸 ‘해리포터…’ = 설명이 필요없는 시리즈의 완결편으로, 1부에 해당된다. ‘킬빌’처럼 1·2부로 나뉘어 2부는 내년 7월 개봉 예정이다. 시리즈 1∼6편이 전 세계적으로 55억 달러(약 6조5000억원)를 벌어들였고, 국내에서는 누적관객 2123만 명을 자랑하고 있다. 완결편이 3000만을 돌파하며 유종의 미를 거둘지가 관심거리.
악의 상징인 볼드모트의 영혼이 담긴 성물을 파괴하러 나선 세 주인공 해리 포터와 론, 헤르미온느의 위험한 여정을 그리고 있다.
국내 개봉을 앞두고 미국에서의 시작은 일단 좋다. 19일(현지시간) 현지에서 일제히 개봉돼 첫날 6120만 달러(약 680억원)의 극장 수입을 올리면서 또다시 대박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첫날 수입은 역대 영화사상 5위에 해당되며, 시리즈 사상 최고의 액수다. 역대 최고 기록은 지난해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2편 ‘뉴문’이 세운 7270만 달러(약 822억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