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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스토리 건배사 하나면 송년회 스타

[굿모닝 레터]

바야흐로 건배사의 계절이 돌아왔다. 연말 송년 모임을 앞두고 “이번에야말로 멋들어진 건배사로 분위기를 휘어잡겠다”고 다짐하는 이들이 적잖다. 하지만 인터넷에 떠도는 건배사를 맹신하다간 낭패 보기 십상이다. 대부분 단란주점이나 골프장에서 만들어진 저급한 건배사이기 때문이다.

최근에 논란이 된 ‘오바마’ 건배사가 대표적이다. 한 고위인사가 분위기를 띄우겠다며 ‘오빠, 바라만 보지 말고 마음대로 해’라는 뜻의 ‘오바마’ 건배사를 외쳤다가 분위기를 망친 것은 물론이고, 성희롱 건배사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분위기도 띄우고 감동도 주는 건배사를 할 수 있을까? 가장 먼저 할 일은 엉터리 삼행시 건배사부터 깨끗하게 잊는 것이다. 그저 웃자고 ‘성행위(성공과 행복을 위하여)’나 ‘남존여비(남자의 존재 의미는 여자의 비위를 맞추는 것)’ 같은 저급한 건배사를 외치거나, 시도 때도 없이 ‘당나귀(당신과 나의 귀한 만남을 위하여)’ ‘원더걸스(원하는 만큼 더도 말고 걸러서 스스로 마시자)’만 외쳐서는 절대로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낼 수 없다. 오히려 애써 쌓은 품격만 잃을 뿐이다.

좌중을 휘어잡는 멋들어진 건배사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모임 참석자의 마음을 아우르는 ‘스토리’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다음 건배사를 보자.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과 경쟁해본 적이 없습니다. 매일 저 자신의 목표와 싸울 뿐입니다’. 저도 올해 저 자신의 목표와 싸우기로 했습니다. 제 싸움 상대는 바로 담배입니다. 담배와 싸워 기필코 이길 작정입니다. 여러분이 저에게 힘을 보태주세요. 제가 ‘덤벼라’라고 말하면 여러분이 ‘담배야’라고 외쳐주십시오.”

강수진의 말을 인용한 것만으로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주는 건배사가 만들어졌다. 모임의 성격과 분위기를 파악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이야깃거리를 찾고, 이것을 두 마디 구호로 압축하면 누구나 멋진 ‘스토리 건배사’를 만들 수 있다.

건배사는 30초 안에 승부가 갈리는 리더십이다. 어제도 들었던 재탕 삼탕의 흘러간 유행가 말고, 가장 짧은 시간에 수십 수백 명의 마음을 뜨겁게 하나로 뭉치게 하는 화산 같은 자작곡을 만들어보자. 자기만의 멋진 스토리 건배사만 있다면 어느 자리에서나 스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김미경(아트스피치 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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