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게임쇼 ‘지스타’가 역대 최다 관람객 동원 기록을 새로 썼다.
18∼21일 부산벡스코에서 개최된 ‘지스타 2010’은 나흘간 총 29만 명(한국콘텐츠진흥원 집계)을 그러모아 지난해 세웠던 24만 명을 경신했다.
이에 따라 지스타는 세계 2대 게임축제로 꼽히는 ‘게임스컴(25만 명)’과 ‘E3(5만 명)’를 능가하는 흥행스코어를 기록했다. 벌써 게임업계에서는 “한국의 지스타가 일본의 도쿄 게임쇼를 제치고 3대 게임축제로 우뚝 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올해 지스타가 또다시 대박을 터뜨린 것은 메이저업체가 선보인 3종의 블록버스터 덕이 컸다. 엔씨소프트와 한게임이 각각 출품한 MMORPG ‘블레이드 앤 소울’과 ‘테라’, 블리자드의 RPG ‘디아블로 3’는 이르면 내년 출시를 앞둔 기대작으로, 관램객들은 신작을 시연하기 위해 최대 3시간을 기다리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아울러 게임 입문자에게 친숙한 환경을 제공한 것도 한몫했다.
지난해까지는 하드코어 성격이 강한 MMORPG 위주의 전시장이었다면 올해는 초보자도 즐길 수 있는 동작인식 콘솔게임 체험장이 두 곳에 마련됐고, 보드 게임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준비됐다. 특히 가족 단위 관람객을 배려한 대형 유아 놀이터, 행사장 가운데 마련된 이동식 카페 등은 해외 게임쇼에서도 만나기 어려운 부산발 히든카드였다.
하지만 쉽지 않은 숙제도 남겼다. 인기 게임을 시연하기 위해 대기하는 시간을 대폭 줄이는 것이 첫째다. 이를 위해서는 부스 공간을 추가로 확보하고 PC를 더 많이 설치해야 한다.
무선인터넷, 휴대전화 서비스 등의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통신 인프라 구축에도 힘써야 한다. 18일 현장에 있었던 관람객 중 특정 통신사 제품을 사용한 사람들은 하루 종일 전화를 걸고 받지 못했을 뿐 아니라 인터넷에 접속하지 못하는 불편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