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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서툰 청춘의 사랑 아직도 가슴 먹먹”

‘아테나’서 여전사 복귀 김소연



니트 원피스 차림의 ‘섹시한’ 그가 차에서 ‘우아하게’ 내렸다. 그리고 반전. 글로 풀어낼 수 없는 의성어와 함께‘우당탕’소리를 내며 달려왔다. 김소연(30)식 반가움의 표현이다. 1년 사이 세 작품에 연거푸 출연한 그가 한 숨 돌릴 새도 없이 ‘아테나’를 향해 신발끈을 고쳐 매는 중이다.

‘닥터챔프’ 연우는 내 초상

속사포 랩을 하듯 이야기를 쏟아 내다가도 지난주 종영한 ‘닥터 챔프’ 얘기만 나오면 일단 멈춤이었다. 사랑하는 이를 먼 곳에 여행 보낸 사람처럼, 먹먹해진 감정을 웃음으로 누르려 부단히 애쓰는 눈치였다.

“연우는 전혀 여주인공스럽지 않은 인물이었어요. 오죽하면 ‘언니, 끝까지 머리를 질끈 묶고 나올거예욧!’ 하며 성토하는 팬들도 많았죠. ‘쨍’ 하는 임팩트는 없었지만 그런 연우가 정말 좋았어요. 일상적이고 소소해 무심하기까지 한 그 모습이 너무나 우리들 같았거든요.”

태릉선수촌을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는 국가대표 선수 주치의인 연우와 유도선수 지헌(정겨운)의 일과 사랑을 담백하게 담아냈다. 시청률 11.6%로 막을 내렸지만 마니아 시청자들은 매 장면에 수십 가지 의미를 부여하며 작품을 파고들었다.

“우리는 다들 센 척하며 살잖아요. ‘닥터 챔프’는 일과 사랑에서 센 척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 울림이 컸던 것 같아요. 일밖에 모르고 고지식해 세상살이 서툰 연우가 20대 때의 제 모습 같아 마음이 짠했어요.”

1년 내내 연기에 몰두

지난해 꼭 이맘때다. ‘아이리스’의 종영 직후 만난 그는 “절대로, 다시는 공백기를 두지 않을 것”이라며 아랫입술을 앙 물었다. 결심의 강도를 증명하려는 듯, ‘아이리스’에서 만든 근육이 채 말랑해지기도 전에 ‘검사 프린세스’의 사랑스러운 된장녀 검사로 변신했고, ‘닥터 챔프’의 고민 많은 의사 연우로 흰 가운을 입었다.

“ 잡지 본 게 언젠지 기억도 나질 않고, 지난봄 제 방에 있던 옷들은 장에 넣지도 못했어요. 엄마가 ‘어차피 봄은 또 올 테니 그냥 놔둬’ 하시는데 그제야 실감이 나더라고요. 네 계절을 모두 연기로만 채운 것도 데뷔 이래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1년간 다작하며 만난 이들은 그에게 재충전 못지않는 에너지를 줬다. 가는 촬영장마다 후배 연기자가 더 많아진 만큼, 과거의 김소연을 사는 그들에게 받는 떨림과 흥분이 크다고 했다.

“나는 왜 신인 때 저렇게 순수하지 못했나, 왜 그렇게 정형화된 연기만 했을까 반성 많이 했죠. 요즘 동료 배우의 인터뷰 기사를 챙겨 읽기 시작했어요. 그들의 생각도 읽고 싶어서요. 제가 처음부터 말을 놓지 않았다는 이유로 ‘친해지지 못해 아쉽다’고 한 (정) 겨운씨! 우리 정말 친해진 것 맞아요! 하하.”

훈장같은 ‘팔뚝근육’ 여전

물 만난 그가 쉴 리가 없다. 다음달 시작하는 ‘아테나: 전쟁의 여신’에 출연한다. ‘아이리스’에 이어 여전사 선화 역을 맡았다. 선화 덕에 연기자로 재평가되는 기회를 얻었고, 혜리와 연우를 만났으니 은혜 갚는 심정으로 돌아가는 게 당연하다고 했다.

“이 팔뚝 좀 만져 보세요. 1년이 지났는데 근육이 그대로라니까요. 선화에 돌아갈 운명이었나 봐요. ‘3년 뒤 김선화’를 어떻게 그릴지 고민하다 정태원 대표에게 전활 했더니 ‘선화는 네가 가장 잘 알잖아. 마음대로 해도 돼’ 하시더라고요. 후훗.”

그는 인터뷰 내내 “연기하는 게 너무 좋다”는 말을 30번쯤 했다. “다시는 쉬고 싶지 않다”는 말도 도돌이표처럼 따라왔다.

“시간이 아까워요. 예전에 그토록 꿈꾸던 시기가 바로 지금이잖아요. ‘이브의 모든 것’ 허영미 같은 악역도 다시 해 보고 싶고, 원없이 망가져 큰 웃음도 드리고 싶고. 아∼뉴질랜드에서 빨리 돌아와야겠어요. 대본 사냥 시작해야죠.”

/사진=최현희(라운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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