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가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첫 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22일 열린 중국과 3∼4위 결정전에서 전반 2분 박희영과 37분 지소연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두고 동메달을 땄다. 금빛이나 은빛은 아니었지만 1990년 베이징 대회에서 여자축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처음 목에 건 아시안게임 메달이다. 그동안 최고 성적은 4위(1994, 2002, 2006년)였다.

한국은 지소연과 박희영을 4-4-2 포메이션의 최전방 투톱으로 내세웠고, 좌·우 날개에 김수연과 전가을, 중앙 미드필더에 권하늘과 박은정을 배치했다. 포백 수비진은 왼쪽부터 이은미·홍경숙·김도연·류지은으로 꾸렸다.

균형은 경기가 시작되자 금세 무너졌다.

전반 2분 박은정의 스루패스를 받은 박희영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슛으로 중국 골문을 열었다. 일찌감치 기선을 제압한 한국은 이후 경기를 주도했고, 전반 37분 전가을이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내준 공을 지소연이 잡아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오른발로 감아 차 골문 구석에 꽂았다.

‘지메시’ 지소연은 이날 추가골을 포함해 이번 대회 5골로 한국 선수중 최다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