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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A급 침입자 … 특수효과 vs 깨알웃음

[필름 리뷰] '스카이라인' 뜬금없는 멜로 '이층의 악당' 웃다보면 끝

갑자기 나타난 정체불명의 외계인과 이층에 세 들어온 악당 가운데 어느 쪽이 더 무서울까? 24일 개봉될 ‘스카이라인’과 ‘이층의 악당’은 타자의 침입으로 빚어지는 사건을 다뤘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그러나 다루는 방식은 달라도 한참 다르다. ‘스카이라인’은 하드보일드한 SF로, ‘이층의…’는 스크루볼 코미디로 각각 풀어낸다. 할리우드와 한국의 차이라면 차이다.

◆ 에이리언의 진화 혹은 잡탕밥? ‘스카이라인’=제로드(에릭 벌포)는 친구 테리의 생일파티에 초대받아 연인 일레인(스코티 톰슨)과 LA로 향한다. 성공한 테리의 고급 펜트하우스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잠이 든 이들은 새벽녘 섬광에 눈을 뜬다. 하늘을 가득 메우다시피 한 거대 함선이 인간 사냥에 나서고 제로드 커플은 필사적으로 탈출을 시도한다.

문어발을 연상시키는 촉수로 인간을 잡아들여 생체 에너지를 섭취하는 외계 생물, ‘에이리언’과 ‘매트릭스’같은 기존의 SF를 통해 익숙한 설정이다. 낯설지 않아 친근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진부해 보일 수도 있다는 게 장점이자 약점이다.

거두절미하고 바로 액션부터 들이댄다. 겁에 질린 인간들에게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파괴와 살육을 즐기는 외계인들의 모습을 보여주기 바쁘다. 탄탄한 스토리라인 대신 액션의 쾌감을 중시하는 전형적인 B급 SF답다. 킬링타임용으론 제 격이다. 극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연인의 슬픈 재회는 다소 뜬금없어 ‘이건 뭥미?’란 궁금증을 자아낼 지도 모르겠다. 12세 이상 관람가.

▶ 연인과 악당은 한끝 차이, ‘이층의 악당’ = 한석규와 김혜수가 ‘닥터 봉’ 이후 15년만에 다시 만나 촬영 완료전부터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연기 9단’들답게 속사포처럼 주고받는 이들의 재기 넘치는 대사만으로도 절반의 재미는 우선 보장한다.

문화재 사기범 창인(한석규)은 고가의 도자기 찻잔을 빼돌린 경쟁자를 협박하던 중 경찰에 붙잡힌다. 이 과정에서 경쟁자는 사망하고, 창인은 수감된다. 감옥에서 풀려난 창인은 찻잔이 숨겨진 경쟁자의 집에 소설가로 가장해 세를 들고, 남편의 죽음과 사춘기에 접어든 딸의 반항으로 짜증스러운 나날을 보내던 연주(김혜수)는 창인에게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다.

전작 ‘달콤살벌한 연인’에서 미스터리를 가미한 로맨틱 코미디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했던 손재곤 감독은 이 작품에서도 자신의 장기인 썰렁하면서도 엉뚱한 유머를 반복해 선사한다. 특히 찻잔을 찾아 지하 창고에 숨어들어간 창인이 빠져나오지를 못해 허둥대는 장면은 어이없는 상황과 배우들의 과장되지 않은 연기가 제대로 합을 이뤄 포복절도할 웃음을 제공한다.

영화의 흐름이 다소 들쭉날쭉한 게 흠, 상영이 끝나고 ‘그래서 도대체 뭘 얘기하자는 거지?’란 질문이 나올 법한 것도 아쉽다.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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