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로 은행권의 유일한 매물로 남게 된 우리금융지주 입찰이 오늘 실시된다.

예금보험공사는 26일 오후 5시까지 우리금융 민영화를 위한 입찰참가의향서(LOI)를 받는다. 인수전에는 독자 민영화를 추진 중인 우리금융 컨소시엄과 외국계 펀드 등 3∼4곳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입찰 전날까지 구체적인 윤곽은 잡히지 않고 있다.

거래 기업과 개인 고객, 우리사주조합 등을 통해 예보 보유 지분(56.87%) 인수 자금 7조원을 확보한 우리금융 외에는 정부 지분을 모두 인수하려는 곳이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진 정도다.

세계 최대 은행인 중국 공상은행이 우리금융 인수에 관심이 있다는 말이 돌고 있지만 실질적인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이렇게 되면 우리금융은 자체 민영화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도 독자 민영화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회장은 25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한마음 김장 나눔’ 행사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투자자 모집에) 최선을 다했다”면서 “믿고 기다리면 현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권은 그러나 우리금융이 단독 입찰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국계 사모펀드 등이 우리금융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적어도 3∼4곳 이상이 입찰참가의향서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위원회는 최소 입찰 참여 규모인 4%만 넘기면 유효 경쟁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