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사회>사회일반

믿기지 않는 피난민 행렬

[이런 생각 저런 생각]

공포와 허탈함으로 범벅이 된 연평도 피난민 행렬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빛바랜 사진과 흑백영화로만 접했던 6·25 피난민의 모습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재현됐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가슴이 벌렁벌렁해진다.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라고 하지만 우리 머리 위로 포탄이 떨어질 수도 있으리라곤 상상조차 못했다. 이건 단순한 안보 불감증이 아니다. ‘남과 북이 체제가 달라도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는, ‘그래야 한다’는 절박한 소망이자 믿음이었다.

북한이 돌연 연평도를 포격함으로써 군인을 비롯해 무고한 민간인 사망자가 생겼다. 세습체제를 공고히 하고, 내부 불만을 잠재우고, 교착 상태인 6자회담 돌파구 마련을 위해 벌인 ‘벼랑 끝 전술’은 그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비인도적인 만행이다. 국제사회의 지탄과 고립을 면치 못하는 행위이다.

북한은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이라는 대의를 되새겨야만 한다. 연평도 포격 이후 남한 쪽에 책임 전가를 일삼던 북한이 그나마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것이 사실이라면 지극히 유감이다”는 논평을 냈다고 한다. 이 논평이 사태 무마용 수사가 아니라 진실이라면 진정한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

북한 도발 이후 들려오는 우리 사회 일각의 ‘전쟁 불사’ 발언에도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자식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전쟁만은 안 된다. 북한이 함부로 도발하지 못하도록 억제력·자위력을 갖추는 것은 시급하지만 전쟁을 불사하고라도 보복·응징하는 행위는 그 끝이 어떨지 너무나 예측 가능하기에 불안만을 가중할 뿐이다. 남북 간 직접 대화가 실종된 채 미국, 중국, 일본과 부지런히 외교채널을 가동하는 지금의 현실도 불안하고, 답답하기 그지없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