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트가 일본 데뷔 무대에서 자신들의 이름처럼 실제 맹수를 등장시켜 현지팬들을 사로잡았다.
이들은 지난 27일 일본 도쿄 오다이바에서 쇼케이스 ‘더 레전드 오브 비스트 볼륨 1’을 열었다. 내년 2월 첫 싱글 출시를 앞두고 마련한 자리로, 1만여 석이 매진되며 일찌감치 성황을 예고했다.
공연 시작에 앞서 헬리콥터를 타고 상공을 20여 분간 돈 비스트는 철제 우리 안의 사자와 호랑이를 대동하고 나타났다. 4800여 명의 팬들은 ‘B2ST’를 새긴 카드섹션으로 화답했다.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과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 - 뜨거운 형제들’로 잘 알려진 이기광을 비롯한 여섯 멤버들은 한 몸처럼 절도 있는 안무를 선보이며 ‘쇼크’ ‘미스터리’ 등 대표곡을 열창했고, 10∼20대가 주를 이룬 관객들은 흰색 야광봉을 흔들며 한국어로 따라불렀다. 앙코르 무대가 끝난 뒤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은 6000여 팬들과 일일이 손바닥을 마주치며 인사를 나누는 등 정겨운 모습을 연출했다.
리더 윤두준은 “강렬한 첫인상을 주고자 동물원에서 사자와 호랑이를 공수했는데, 우리도 (사자와 호랑이를) 바로 옆에서 보기는 처음”이라며 “일본어 공부를 열심히 해 다음 방문에서는 유창한 일본어로 팬들과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공연 소감을 밝혔다.
일본 내 음반 유통을 맡고 있는 유니버설뮤직의 한 관계자는 “동방신기가 활동을 중단해 빈자리가 크다”며 “가창력과 춤 실력, 남성미를 두루 갖춘 비스트가 동방신기에 이은 차세대 한국 남자 그룹으로 공백을 메울 것을 기대한다”고 귀띔했다.
이날 쇼케이스에는 아사히신문과 산케이신문, 닛칸스포츠, NHK, 후지TV, 니혼TV, TV아사히 등 40여 개 매체가 참석했다. 공연은 29일 니혼TV ‘줌 인 수퍼’와 후지TV ‘도쿠다네’를 통해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