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한 수도권 주택가격은 이달 들어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세로 반전했다. 2007년부터 4년째 거품이 빠지고 있는 주택시장이 하락 조정을 마무리하고 바닥을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달 말 현재 서울 및 수도권 집값은 하락 9개월 만에 내림세를 멈추고 반등하는 모양새다.
국토해양부가 지난달 기준으로 발표한 아파트 실거래가 신고자료를 보면 10월의 전국 주택거래량이 4만1342건으로 9월에 비해 22.7%나 급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등 수도권은 1만 241건으로 37.5%, 수도권 신도시 21.5%, 6대 광역시 27.2%, 지방은 13.7%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시장의 뇌관으로 불리던 미분양 물량은 현저하게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07년의 최고치 약 16만 가구에서 최근에는 10만가구로 감소, 평상시 미분양 물량 수준(약 7만∼8만 가구)에 거의 근접했다. 특히 그간 하락하기만 했던 강남, 목동·분당·평촌·용인 등 소위 ‘버블 세븐’ 지역의 집값 상승 반전은 예사롭지 않다. 이들 지역은 중산층이 선호하는 곳으로 주류인 중대형 아파트 가격마저 꿈틀대고 있다. 여전히 낮은 주택보급률, 자가주택소유율, 인구 1000명당 주택수와 주택금융시스템 등을 감안할 때 추가 하락의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다시 말해, 그간 쌓였던 집값 거품이 상당 부분 제거되었다는 뜻으로, 앞으로 거품 붕괴 논란은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일종의 선행시장이라 불리는 경매시장도 낙찰률 및 낙찰가율이 동시에 증가했다.
요약컨대 올 한 해 부동산 시장에 나타난 여러 가지 현상을 분석해 볼 때 시장의 큰 흐름 내지는 방향성이 바뀌고 있다. 2011년 시장이 더욱 궁금한 이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필자는 올해 하반기 바닥론, 내년 봄 상승론에 방점을 찍고 싶다. 내집마련적기는 올해 말에서 내년 초가 될 것이다.
/RE멤버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