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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막 내리면 ‘가수 박건형’ 끼 발산”

[줌업]밴드 ‘MAKE’ 결성…첫 디지털 싱글 ‘시간여행자’ 발표

교집합 없는 다양한 작품에서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 왔다고 생각했지만, 대중이 떠올리는 그의 이미지는 늘 제한적이었다.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배우 박건형(33)의 전환점이자 대중이 몰랐던 인간 박건형을 보여줄 기회였다. 전환점을 성공적으로 돈 그가 또 다른 도전 앞에 서 있다.

◆‘베르테르’는 도전이었다

눈물을 잔뜩 머금은 그의 얼굴을 클로즈업한 포스터는 그가 이 작품을 무엇을 보여주려 하는지 대번에 설명했다. 제작진은 베르테르역에 더블 캐스팅된 송창의에게는 ‘맞춤 옷 같은 역할’이라는 수식어를 붙였고, 그에게서는 ‘의외성을 발견할 것’이라고 했다.

“언제부턴지 배우 박건형에 기대하는 이미지가 비슷해졌더라고요. 늘 활기 넘치고, 큰소리로 웃는 류의 것들요. ‘베르테르’를 통해 그 이미지를 깨려고 한 건 아녜요. 다른 사람은 인정하지 않더라도 전 알았거든요. 베르테르야말로 인간 박건형이랑 닮은 구석이 많다는 걸요.”

사랑 때문에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베르테르를 처음 대면한 순간을 잊지 못한다. 사랑에 웃고 울었던 경험을 들춰내도, 베르테르에 애써 몰입하려 해도 극단적인 그 감정을 좀처럼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사랑 때문에 머리에 총을 겨눈다니 이해가 안 됐어요. 초반에 베르테르와 지독히 싸웠던 것도 결국 그 감정을 받아들이는 데 애를 먹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런 과정을 통해서 사랑이 사람을 살게 하는 힘이라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됐죠. 제 사랑은 극단적이진 않더라도 다른 강렬한 방법으로 표현하게 되지 않을까요? 여전히 생각 중이에요. 하하.”

◆넘치는 감성 음악에 담아

오늘(30일) 서울 공연의 마지막 무대에 선다. 다음달엔 부산과 고양의 공연장에서 관객과 한 차례씩 더 만난다.

“안산 첫 공연 때 아무도 예상치 못한 장면에서 관객의 웃음보가 터졌어요. 저보다 조금 더 예민한 친구 (송)창의한테 살짝 귀띔해 줬는데, 나중에 고맙다고 하더라고요. 저 역시 당황했지만 작품이 모두에게 똑같은 느낌으로 해석되는 건 아니구나 깨닫게 됐죠. 어쨌든 이번 크리스마스는 관객과 보낼 테니 전혀 외롭지 않겠어요.”

‘웨딩 싱어’ ‘모차르트!’ 등 그는 유독 뮤지션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에 출연해 왔다. 그만큼 음악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는 얘기다. 밴드 ‘MAKE’를 결성하고 뮤지션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이유다. 세계적인 음반사 유니버설뮤직과 계약을 체결한 그는 뮤지컬 무대에서 내려오는 오늘, 첫 디지털 싱글 ‘시간 여행자’를 발표한다.

“그룹 실버스푼의 드러머 김미호씨를 만나면서 밴드 결성을 구체화하게 됐어요. 작년부터 1년간 호흡을 맞춰왔죠. 음악을 향한 순수한 열정을 품은 사람들이 모인 팀이에요. 다양한 무대에서 대중과 좀 더 가깝게 공감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자신의 첫 노래를 통해 떠나간 사람을 잊지 못하는 절박함을 표현했다고 했다. 그토록 보여주려던 박건형의 또 다른 감성을 알아챈 팬들이라면 호소력 짙은 목소리 위에 ‘베르테르’로 눈물 짓던 그의 모습이 오버랩될 것이다.

사진/김도훈(라운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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