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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식이 ‘국민 두유’로

이 기업이 살아남는 법(7) : 정 식 품

1937년 소아과 의사 정재원씨는 원인 불명의 구토와 설사로 영양실조에 걸려 죽는 아기들을 보고 치료법을 찾아나섰다. 다소 늦은 나이인 45세에 유학길에 오른 그는 영국, 미국 등지를 돌며 연구를 거듭한 끝에 그 원인이 우유나 모유 속 유당에 있으며, 유당 소화효소가 선천적으로 결핍된 아기에게는 유당 없는 대용 영양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이후 그는 2년여에 걸친 연구에 돌입, 필수 영양소가 고루 포함된 국내 최초의 순식물성 유아식 개발에 성공한다. 오늘날 두유의 대명사로 불리는 ‘베지밀’이 탄생한 계기다. 이후 아기의 우유 대용 식품은 국민 건강식품으로 우뚝 섰다.

정식품의 두유 브랜드 베지밀은 37년간 110억 개가 팔릴 만큼 큰 인기를 누렸다. 업계 2위의 2배 수준인 44.4%(지난해 12월 기준)라는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에는 정식품의 과거와 오늘, 내일이 담겨 있다.

이 회사는 혁신을 먹고산다. 우리에게 익숙한 ‘베지밀 A·B’ 일반 상품에 만족할 법한데 꾸준히 기발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녹차, 팥, 검은콩 등을 더한 프리미엄 두유는 물론 당뇨 환자의 혈당을 낮추게끔 유도하는 ‘GI프로젝트 베지밀 에이스’와 같은 건강 식품도 선보이고 있다. 적지 않은 대기업이 손을 뻗치고 있는 두유시장에서 오롯이 리더 역할을 하고 있는 이유다.

정식품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GMO(유전자변형농산물)를 자체적으로 거르는 기술도 확보하고 있다. ‘우리 회사는 GMO를 쓰지 않는다’는 말 대신 자체 GMO 분석 장비를 동원해 꼼꼼하게 검사하면서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얻는 방법을 택했다.

정식품이 지치고 않고 혁신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새벽 5시에 기상해 라디오 영어 강좌를 듣고 매일 연구소로 출근해 콩을 연구하고 고령에도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하는 정재원(94) 명예회장의 존재 그 자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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