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등 재래식 전력에서 열세인 국가나 테러 집단이 ‘스턱스넷’과 같은 사이버 무기 등 저렴한 신종 무기를 활용해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미국 등 강대국의 상대가 되지 않는 ‘불량국가’나 테러리스트들이 새로운 공격 방식을 창안, 상대에게 막대한 경제적 타격을 입히고 있기 때문.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가 개당 약 4200달러(약 500만원)에 불과한 소포 폭탄으로 서방 세계의 항공망을 위협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신종 무기 중 가장 각광받는 것은 이란 핵 시설을 공격한 것으로 알려진 신종 바이러스 스턱스넷이다.
스턱스넷은 핵 시설 같은 산업시설의 통제 시스템 프로그램을 조작해 물리적 손상을 일으키는데 발전소, 정유소, 화학 공장, 교통 시스템 등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다양한 기간 시설이 표적이 될 수 있다.
일부 보안전문가들은 앞으로 몇 개월 안에 해커들이 이미 공개된 스턱스넷 코드를 이용, 다양한 변종 바이러스를 만들어 각국 정부와 테러집단, 범죄조직 등에 팔아넘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서방 등 각국이 스턱스넷 기반의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산업시설 보안 프로그램 업데이트 등 대응책을 마련하기 전에 변종 바이러스들이 쏟아져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독일의 산업시설 통제시스템 전문가인 랄프 랑그너는 “스턱스넷은 1차 세계대전 전장에 나타난 F-35 스텔스 전투기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스턱스넷 다음 버전이 암시장에서 100만 달러 이하의 ‘저렴한’ 가격으로 나오면 “불량국가, 테러집단, 범죄조직, 해커 등이 곧 손에 넣어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의 경우 재래식 전력상 한국과의 큰 격차를 만회하기 위해 이 같은 사이버 무기에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리처드 클라크 전 백악관 대테러담당관은 “북한은 산업 시설 중 극히 일부만이 디지털 네트워크 기반으로 돼 있어 사이버 공격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사이버전에 강하다”고 저서에서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