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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트로피가 번호표? 나눠먹기 ‘민망’

28일 마카오 베네시안 리조트 내 코타이 아레나에서 ‘2010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이하 MAMA)의 막이 오르기 직전, 한국 취재진들은 주최 측이 배포한 부문별 후보자 명단을 놓고 수상자 맞히기 내기를 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부문마다 불참자를 제외하고 남은 후보는 한 명씩이었다. 그들은 조목조목 상을 타갔고, 이변 없는 ‘모범답안’에 취재진들은 헛웃음만 터뜨렸다.

‘자기 식구 챙기기 시상식’ 무용론이 제기된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해도 너무했다. 이날 수여된 경쟁부문 트로피 15개 중 12개를 YG엔터테인먼트(7개)와 JYP엔터테인먼트(5개)가 나눠 가졌고, 이외에 주최인 엠넷을 통해 음반을 유통한 가수(비, DJ DOC)가 두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수상자는 마치 순번을 기다렸다 준비된 트로피를 받아 드는 ‘민망한 영예’를 연출했다. ‘여자 가수상’ ‘남자 신인상’ ‘베스트 보컬 퍼포먼스 그룹상’ ‘베스트 남자 콜라보레이션상’ 등 후보자가 모두 불참한 시상은 아무런 공지 없이 생략하는 황당한 상황까지 벌어졌다.

특정 기획사와 이해관계, 지상파 음악방송과의 갈등을 끝내 해결하지 못해 벌어진 일이었다. 부끄러운 사실은 이 같은 한국 가요계의 치부가 아시아 13개국에 고스란히 생중계된 일이다.

시상식으로서 권위가 실종된 쇼에서는 지속 가능한 명분을 찾기 어렵다. 아시아를 하나로 묶기 전에 자국 음악시장의 결속이 우선이다. 이날 행사가 나눠먹기식 시상이었다는 것을 해외 시청자와 팬들이 확인한다면 ‘한류’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것은 뻔하다. 하나의 큰 그림을 위해선 저마다 아집을 버리고 동류의식을 갖춰야 한다. 한국 가요계에 가장 시급한 미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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