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오늘(1일) 부로 전면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구본준 호’의 새로운 출항을 알린다.
실적 부진에 빠진 LG전자의 구원투수로 10월 1일 새 사령탑으로 취임한 구본준(사진) 부회장이 두 달 만에 1등 LG를 향한 항해를 본격화하는 셈이다. 조직개편 키워드는 ‘빠른 의사결정’과 ‘현장 마케팅 강화’로 요약된다.
먼저 미국·브라질·중국·러시아 등 매출 비중이 큰 해외 법인에 본사의 각 사업본부에 해당하는 팀을 신설해 본사와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했다. 신속한 의사결정과 함께 사업부별 책임 경영 및 마케팅 역량 강화를 위해서다. 신속한 의사결정과 효율적 지휘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CEO 직속으로 경영혁신 무분과 글로벌마케팅 부문을 신설했다.
LG전자는 이들 조직을 통해 구 부회장의 경영지침이 신속히 전달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BS사업본부를 폐지해 기존의 5개 사업본부 체제를 4개 사업본부로 줄이는 등 본사 조직을 슬림하게 줄였다.
이와 함께 소프트웨어디자인경영센터 산하에 UX혁신디자인연구소를 신설하고 생산기술원 산하에 소프트웨어역량개발센터가 새로 만들어진다. 지금 LG전자의 위기가 스마트폰이라는 시대적 조류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자체 분석 때문이다.
스마트폰 개발의 핵심 역량인 소프트웨어와 디자인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구 부회장의 의지가 강력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내부적으로 논란이 컸던 부사장급 외국인 경영진 5명 전원을 해촉하기로 한 것도 주목된다. 이는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이른바 ‘LG Way(LG 방식)’를 철저히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구 부회장의 생각이 작용한 결과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철저한 미래 준비를 위해 경영혁신을 가속화하고 사업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