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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최강희 ‘물 만났다’

할리우드 장르영화의 벽을 훌쩍 뛰어넘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다. 1일 개봉된 장동건 주연의 퓨전 액션물 ‘워리어스 웨이’와 이선균·최강희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쩨쩨한 로맨스’는 그 같은 이유에서 무척 흥미롭다. ‘워리어스…’는 무협물과 웨스턴의 이질적인 만남으로 장르의 길에서 살짝 비켜난 반면, ‘쩨쩨한…’는 으르렁대던 두 남녀가 결국은 사랑하게 된다는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성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세계 최강의 전사 양(장동건)은 마지막으로 물리친 적의 혈육인 갓난아기와 함께 강호를 떠나 서부의 한 마을에 은둔한다. 쇠락할 대로 쇠락한 그곳은 서커스단과 말괄량이 처녀 린(케이트 보스워스), 주정뱅이 카우보이 론(제프리 러시)가 지키고 있지만, 악당으로 전락한 대령(대니 휴스턴) 무리의 위협으로 위험에 처한다.

이승무 감독의 데뷔작인 이 영화는 익숙한 장르의 공식을 제법 신선한 방식으로 비틀며 패러디한다. 무협영화와 웨스턴에 단골로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판타지라는 커다란 그릇에 넣고 마구 비빈다.

장동건이 연기하는 인물은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찰스 브론슨에게 오마주를 바친다. 미간을 찌푸린 표정에 극도로 말을 자제하는 극 중 양은 영어 대사에 익숙하지 않는 배우의 약점을 가려주고, 외로운 히어로의 비장함을 극대화한다.

좁은 실내에서 벌어지는 액션 장면은 앵글과 편집이 긴박감과 속도감을 자아낸다. 그러나 컴퓨터그래픽으로 창조한 배경은 사람의 손때가 너무 많이 묻어 지나치게 인위적이다.

할리우드 영화에서 성적 본능이 없는 존재로만 그려지기 일쑤던 아시아 남자 배우가 백인 여성과 입맞춤하는 대목은 흥미롭다. 이대로만 가면 러브신을 찍는 그날도 멀지 않을 듯싶다. 15세 이상 관람가.

작화 능력은 뛰어나지만, 지나치게 진지한 내용 전개로 출판사로부터 종종 퇴짜를 맞는 만화가 정배(이선균)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긴 그림을 지키기 위해 거액의 상금이 걸린 공모전에 도전한다.

내용 구상으로 골머리를 앓던 그는 이론은 해박하지만 실제 경험은 전무한 ‘허세 작렬’ 섹스 칼럼니스트 다림(최강희)과 함께 작업을 시작하지만, 남녀 관계에 대한 의견 차이로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댄다.

티격태격하는 와중에 서서히 정이 든 이들은 연인으로 발전하지만, 유명 스토리 작가로부터 스카우트 제안을 받은 정배가 중단을 결심하면서 애정전선에 빨간불이 켜진다.

최강희의 순진하면서도 엉뚱한 매력은 이 영화를 지탱하는 축이다. 다른 여배우들이 입에 담았으면 그저 야하게 들렸을 ‘19금’ 대사들이 최강희를 통해 순화되고 재미있게 전달된다.

극에 일부 삽입된 성인용 애니메이션은 보는 재미를 더하고 내용 전개를 돕는다. 그러나 ‘킬빌’처럼 유기적인 결합의 수준까지는 이르지 못한다. 전체적으로 따뜻한 극 분위기가 사랑이 그리워지는 연말에 비교적 잘 어울린다. 18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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