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집값 하락세가 두드러졌지만 2008년 금융위기 때에 비하면 나은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가 조사한 결과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매매가를 보인 시점인 지난해 3월 13일(이하 금융위기 저점)의 수도권 3.3㎡당 매매가와 올 들어 지난달 반등 이전 가장 낮은 매매가를 기록한 10월 29일(이하 2010년 저점) 매매가를 비교한 결과 올해 저점이 금융위기 때보다 높았다.
금융위기 이후 수도권 아파트시세는 금융위기 저점까지 연일 하락세를 보였으며 3.3㎡당 매매가는 1241만원까지 하락했다. 반면 올해 대세 하락은 2월 12일 시작돼 10월 29일 3.3㎡당 매매가가 12047만원까지 떨어지면서 곧 금융위기 저점을 깨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이 나왔지만 바로 반등해 예상은 빗나갔다.
이처럼 금융위기 때보다 2010년 대세하락시기의 저점이 높은 이유는 강남 4구가 금융위기 저점 이후 가격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초구는 금융위기 저점 때 2539만원인데 반해 2010년 저점 때에는 2834만원, 강동구는 1746만원에서 1863만원, 강남구는 3167만원에서 3304만원, 송파구는 2298만원에서 2358만원 등으로 보다 높은 금액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역별로 보면 금융위기 때보다 큰 폭으로 떨어진 곳도 있다. 일산·파주·고양·산본·용인·분당 지역 등이 대표적이다. 일산은 금융위기 저점 때 1248만원에서 2010년 저점 1145만원, 파주는 746만원에서 697만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이들 지역은 주로 공급이 많았던 지역이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부동산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가격 하락 폭이 커져 보이는 착시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의 반등은 거래 주체의 부담으로 이어져 오히려 거래 활성화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