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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뵙고 싶다! ‘연세드신’ 드라마·영화

[와이드 엔터]

지난 달 28일 84세를 일기로 타계한 레슬리 닐슨이 전성기를 맞이한 것은 환갑을 넘기고 나서였다.

1988년 ‘총알 탄 사나이’로 뒤늦게 스타덤에 올라 20년 넘게 행복한 말년을 누렸다. 짐짓 근엄한 표정과 과감한 슬랩스틱 코미디 연기를 전매특허삼아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몸소 증명했다.

이틀 후인 11월의 마지막 날 만능 엔터테이너의 ‘원조’ 트위스트 김(본명 김한섭)이 우리 곁을 떠났다. 닐슨보다 열 살 어린 74세였다.

생전의 명성과 달리 빈소는 매우 한산해 보였다. 유족은 “그동안 문병 온 영화인들이 거의 없었다”며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90년대 이후 활동이 뜸했던 데다, 최근 4년간의 투병 생활을 거치면서 대중과 영화인의 뇌리에서 잊힌 탓이 크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노배우의 마지막이 이토록 쓸쓸하다니 참으로 가슴이 아팠다.

요즘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보면 부모 없는 주인공들이 많다. 제작진은 ‘1인 가족’이 늘어나면서 찾아온 세태 변화의 영향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속사정을 알고 보면 다소 어이가 없다.

중견 연기자의 높은 몸값이 제작비 상승으로 이어질까봐 대본 단계부터 아예 빼는 것이다. 이들의 처지에서는 일단 40∼50대가 되면 좋든 싫든 아빠·엄마로만 출연하는 것도 다소 야속한데, 그마저도 줄어들고 있으니 미칠 노릇 일게다.

희끗희끗한 머리로 남성미를 자랑하고, 주름진 얼굴로 여성미를 과시하는 풍토가 우리 연예계에 정착됐으면 한다. 평균 수명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데, 정작 TV와 극장에서는 새파랗게 어린 아이돌 스타만 접해야 한다면 다양성의 측면에서도 옳지 않다. 배우 본인의 철저한 자기 관리와 노력이 우선이겠지만, 우리 사회의 분위기가 대기만성과 장수만세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쪽으로 바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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