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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난방비 잡는 ‘복고 바람’ 거세다

집집마다 문풍지·카펫·전기매트 ‘기본’ 내복·무스탕·털신 등 ‘알뜰 패션’ 인기

#1. 서울 마포에 사는 최재훈(36)씨의 세 가족은 한 달 전부터 내복을 챙겨 입고 있다. 대신 실내 난방온도를 24도에서 21도로 3도 낮췄다. 긴 겨울 가스비 걱정이 앞서서다.

#2. 주부 이선자(53)씨는 지난 주말 문풍지로 현관문과 창틈 사이를 꼭꼭 막았다. 외풍을 막아 난방비를 아껴볼 생각이다.

◆내복 껴입고 가스비 아껴

치솟는 물가가 서민들의 겨울나기 모습을 바꿔놓고 있다. 내복을 껴입는 건 더 이상 ‘올드패션’이 아니다. 오히려 똑소리 나는 살림의 지혜다.

‘촌스럽다’는 이유로 외면받던 내복은 불황 속에서 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엔 입는 것만으로도 체온이 올라가는 ‘기능성 발열 내의’가 유행해 속옷·아웃도어업계가 앞다퉈 신제품을 내놓는 모습이다. 겉옷처럼 입을 수 있게 얇고 따뜻해 옷 맵시를 신경 쓰는 대학생·직장인들이 주로 찾는다. 속옷브랜드 비비안의 김진복 상품기획팀 부장은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한파로 내복을 찾는 이들이 늘어 11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내복의 효과는 생각보다 크다.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내복을 입으면 2∼3도 정도의 보온효과가 있어 난방비의 20%나 아낄 수 있다.

부지런한 사람들은 이미 거실이나 베란다 바닥에 카펫을 깔아뒀다. 울 소재의 카펫은 난방비를 10%가량 줄여주는 보온효과가 있어 모든 살림을 혼자 해결해야 하는 싱글족들이 특히 선호한다.

◆실용성 내세운 복고풍 인기

알뜰한 겨울나기를 위해 이전 세대의 실용을 찾는 현상은 트렌드가 되고 있다. 적은 비용으로 따뜻한 겨울을 보냈던 모습을 닮으려는 듯 패션도 ‘복고풍’으로 돌아서 1980∼90년대에 유행하던 촌스럽고 투박한 제품들은 이제 패셔니스타들까지 눈독을 들이는 ‘잇 아이템’이 됐다.

‘엄마들의 전유물’이었던 무스탕은 10년 만에 부활해 거리를 휩쓰는 중이다. 신발 역시 옛날 털 고무신에서 차용된 디자인이 대세다. 금강제화·스코노 등의 브랜드들이 운동화나 부츠 안에 양털을 덧댄 신제품을 내놨다.

20∼30대 사이에서도 옷을 껴입어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웜 비즈룩’이 각광받고 있다. 패딩 점퍼는 물론 목이나 다리를 감싸주는 저렴한 넥 워머나 토끼털 귀마개, 귀덮이 모자 등도 온라인쇼핑몰에서 불티나게 팔린다. 먹을거리도 예외는 아니다. 추운 날씨에 몸을 뜨겁게 달궈줬던 어묵탕, 붕어빵, 호빵 등은 포장마차에서 편의점으로 자리만 바꿨을 뿐 시대를 초월해 온 국민의 겨울 간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집안 전체를 데우지 않아도 되는 부분 난방 제품도 복고 열풍을 타고 베스트셀러로 떠올랐다. 강변 테크노마트의 양승원 팀장은 “지난해에 비해 사무실이나 공부방에서 사용할 수 있는 1인용 전기히터 판매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특히 카펫을 대신해서 거실에 깔 수 있는 전기매트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30%가 뛰었을 정도로 인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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