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최근 공개한 미 국무부 외교 전문에 각국 지도자들의 사생활이 적나라하게 나와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자흐스탄 지도층은 초호화 생활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008년 카자흐스탄 주재 미국 대사관이 보고한 전문에 따르면 카자흐 정계 인사들은 여행, 승마, 스키 등을 즐기며 호화로운 생활을 했다.
특히 일부 정치인들은 세계적인 팝스타 엘턴 존을 파티에 불러 공연을 하게 해 외국 대사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카자흐 대통령 집안에 승마장 또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자신의 집에 클럽 하우스를 갖춘 실내외 승마장과 함께 전 세계에서 사들인 명마 40마리를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06년 프랑스 주재 미 대사였던 크레그 스태플턴이 본국에 보낸 전문에는 당시 내무장관이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애완용 토끼를 키우고 있다는 세세한 사항까지 나와 있다.
이와 함께 2007년 사르코지 대통령이 전부인 세실리아와 이혼한 뒤 평정심을 잃지 않을까 우려된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쿠바 정보원들과 직접 거래를 하면서 고급 정보를 얻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차베스, 쿠바 정보원과 ‘거래’
지난 2006년 베네수엘라 주재 미 대사였던 윌리엄 브라운필드는 쿠바 정보원들이 우고 차베스 대통령과 직거래를 하고 있으며, 쿠바 정보 당국은 이를 이용해 베네수엘라를 ‘조정’하고 있다고 본국에 보고했다.
더불어 차베스 대통령의 친형인 아단이 당시 쿠바 주재 베네수엘라 대사로 근무하면서 양국 무역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는 내용도 전했다.
앞서 차베스 대통령은 자신과 관련된 내용이 폭로되기 직전 “제국(미국)은 벌거벗겨졌다”면서 위키리크스를 치켜세운 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사임을 촉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