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기준금리를 올렸던 한은, 이번 달에는?’
올해 마지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9일 열린다. 전달 기준금리를 연 2.50%로 0.25%포인트 올린 금통위가 이번 달에는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물가는 불안하지만 국내 경기의 상승세가 한풀 꺾인 데다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의 긴축정책 등으로 대외 경제 상황을 낙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조성된 한반도 긴장도 불안 요인이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직후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에서 모든 것을 급하게 움직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예단하지 말라는 주문까지 했다.
국내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1분기 8.1%에서 2분기 7.2%, 3분기 4.4%로 낮아졌다. 전기 대비 성장률은 3분기 0.7%에 그쳤다. 10월 광공업 생산은 전달보다 4.2% 줄어 22개월 만에 감소 폭이 가장 컸고 경기선행지수는 10개월째 하락해 경기 둔화의 우려가 커졌다.
대외적으로 그리스와 아일랜드가 구제금융에 몸을 맡겼지만,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최근 “유럽 재정 위기가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2일 기준금리를 19개월 연속 동결하며 국제 금융위기 때 취한 비상조치를 정상화하는 출구전략의 시행을 연기하기로 했다.
미국은 자국 경기를 살리려고 2차 양적 완화(유동성 공급)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경기 과열을 식히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통화정책의 고삐를 죄고 있다. 중국의 긴축정책은 대중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
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물가는 여전히 복병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월 4.1%에서 11월 3.3%로 떨어졌지만 한은의 물가관리 목표 중심치(3%)를 웃돌고 있고 이런 추세는 지속할 것으로 한은은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