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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축복과 재앙의 ‘위키리크스’

[오늘의 시선]

한 웹사이트의 외교문서 공개로 전 세계 외교가가 들끓고 있습니다. 최근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는 해외 주재 미국의 공관들이 본국과 주고받은 최근 3년간의 전문 25만 건 가운데 300여 건을 전격 공개했습니다. 이로 인해 미국을 비롯해 유럽 국가들과 중국, 심지어 한국 정부도 큰 충격에 휩싸여 있습니다.

공개된 문서 가운데 몇을 소개하면, 미국 정부의 2008년 파라과이 대통령선거 개입 정황을 비롯,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에 이란을 선제공격해 달라고 요청한 내용 등. 심지어 네덜란드에 미국의 핵이 배치된 사실도 이번 문서 공개로 확인됐습니다.

최근 국무총리실 직원의 민간인 사찰이 말썽이 됐던 적이 있는데, 그와 유사한 사례도 공개됐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최고위 인사들의 신용카드 번호 등 신변 정보는 물론 아프리카 국가 고위 인사들의 생체 정보를 수집하라고 지시한 사실도 공개됐습니다.

한국 관련 내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명박 정부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한 사실을 비롯해 남측 고위인사들이 북한 정권의 붕괴를 예고한 발언 내용도 공개됐습니다. 또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부수석이 우다웨이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를 원색적으로 비난한 내용도 공개돼 물의를 빚기도 했습니다.

파문이 커지자 미국 정부는 ‘위키리크스’ 설립자인 줄리언 어샌지(39)에 대해 간첩죄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위키리크스’의 도메인을 관리하는 미국업체는 서비스의 안정이 우려된다며 지난 2일 서비스를 전격 중단했습니다. 이에 ‘위키리크스’는 당일로 스위스의 한 도메인 업체와 계약을 맺고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2007년 1월 출범한 ‘위키리크스’는 지난 4월, 미군이 바그다드 공습 당시 헬기로 로이터통신 기자 등 23명을 사살하는 충격적인 영상을 공개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됐습니다. ‘위키리크스’는 외교문서에 이어 다음엔 금융 관련 문서를 폭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위키리크스’의 비밀문서 공개를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립니다. 세상에는 비밀로 존재해야 할 것들도 많다는 비판론과 공익을 위해서라면 공개가 원칙이라는 지지론이 그것입니다. ‘위키리크스’가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고급 정보’를 ‘대량’으로 입수, 공개할 수 있었던 것은 디지털 기술의 발달과 기존 미디어에 대한 불신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위키리크스’의 존재는 축복이자 동시에 재앙이기도 합니다. /정운현(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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