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제주 유나이티드를 꺾고 10년 만에 K-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서울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전반 25분 산토스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다 전반 28분 정조국의 페널티킥 동점골에 이어 후반 27분 아디의 헤딩 결승골로 제주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1일 원정 1차전에서 극적인 2-2 무승부를 거뒀던 서울은 이로써 1, 2차전 합계 4-3으로 앞서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서울이 K-리그 정상에 오른 것은 2004년 안양에서 서울로 연고지를 옮긴 이후 처음이고 전신 안양LG 시절인 2000년 이후 10년 만이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역대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인 5만6759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서울은 최전방에 데얀과 정조국을 세우고 좌-우 날개에 김치우와 최태욱, 중앙 미드필드에 제파로프와 하대성을 배치하는 등 공격적인 선발라인업을 짰다.
전반 10분 데얀의 골이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아쉬움을 삼킨 서울은 전반 25분 수비수 현영민의 백패스 때 골키퍼 김용대가 걷어낸 공이 멀리 가지 못해 산토스에게 먼저 선제골을 내줬다. 하지만 서울은 3분 뒤 정조국의 페널티킥으로 균형을 되찾았다.
후반 들어 서울은 11분 만에 정조국을 빼고 최현태를 투입했고, 25분에는 김치우 대신 이승렬을 내보냈다. 그리고 후반 27분 제파로프가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아디가 골문 정면에서 헤딩으로 꽂아 팽팽했던 승부를 갈랐다.
올해 K-리그에 데뷔해 바로 우승 감격을 누린 넬로 빙가다(57) 감독은 “경기력이나 모든 면을 봐서도 FC서울의 우승은 당연하다”며 “감독으로 부임해 처음 선수들을 봤을 때 ‘우승할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