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협상이 타결되자마자 증권가는 추가협상 내용과 관련 주식 종목 리스트를 펼쳐놓고 득실 따지기에 들어갔다. 특히 한국에 다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자동차와 제약 분야에서 수혜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우선 자동차 분야에서 전문가들은 완성차는 ‘다소 흐림’, 자동차 부품은 ‘맑음’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추가협상에서 완성차 부문은 미국에 많은 양보를 했지만, 자동차 부품은 발효 즉시 평균 4%가량인 관세 철폐가 실시되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종목으로 현대모비스, 만도, 한라공조, 화신, 평화정공, 에스엘 등을 꼽는다. 대형 자동차 부품사는 물론, 미국 자동차 업체에 부품을 수출하는 중소기업들도 한·미 FTA 타결로 매출이 늘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박상원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GM 매출 비중이 10%에 이르는 만도와 미국 자동차 부품업체 비스테온이 최대 주주로 있는 한라공조, 크라이슬러 부품 수주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현대모비스, 미국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한국타이어 등에 수혜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제약주들도 관심을 받고 있다. 복제의약품 판매를 규제하는 제도인 의약품 허가·특허 연계의무 시행 유예 기간이 1년6개월에서 3년으로 연장되면서 복제의약품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국내 제약 업체들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LG생명과학, 동아제약, 녹십자 등이 수혜주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2013년까지 3년간 22개 신약의 특허가 만료될 예정인데, 허가·특허 연계제도 유예 조치로 복제의약품 개발과 시판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밖에도 증시 전문가들은 8%인 관세를 4%로 인하한 뒤 양국이 4년간 균등철폐하기로 합의한 전기차 분야, 각각 5%와 1.4%의 관세가 철폐될 TV와 세탁기 등 가전 분야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