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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아프리카의 21세기’

MBC ‘아프리카의 눈물’은 ‘북극의 눈물’과 ‘아마존의 눈물’의 뒤를 이은 환경 다큐멘터리 ‘지구의 눈물’ 시리즈 3탄이다. 총 제작비 12억원, 사전취재 기간 1년, 현지 촬영 307일이 걸린 이 다큐멘터리는 북극, 아마존과 마찬가지로 급속한 기후변화로 인한 아프리카의 고통을 돌아봄으로써 전 지구적 환경 문제의 현실을 진단한다.

지난주에는 프롤로그 ‘뜨거운 격랑의 땅’을 방영하며 아프리카의 다양한 부족들의 일상과 환경 파괴로 인한 코끼리의 죽음을 화면에 옮기며 충격과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이 프로그램에 대한 여러 의견은 이 다큐멘터리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기도 했다.

‘지구의 눈물’ 시리즈가 눈에 띄는 건 이 다큐멘터리가 기존의 다큐멘터리와는 다른 방식으로 아프리카 부족과 환경을 다룬다는 점이다. 보통 아프리카는 야만과 미지의 영역, 문명과 반대되는 대명사로서 관습적이고 상징적인 관점에서 다뤄졌다.

아프리카의 원초적이고 동물적인 이미지를 확대 재생산하는 방식이었다는 얘기다. 그런데 ‘아프리카의 눈물’은 이 부족들을 21세기의 지구인들로 묘사한다.

거울을 가지고 다니는 풀라니족의 미소년 이브라힘은 주머니에서 아이라이너를 꺼내 화장을 하고, 미남선발대회의 우승자들은 자신의 아름다움에 대해 말하고 나서 잔뜩 수줍어한다. 인터뷰 도중 터지는 주변 사람들의 웃음도 낯설지 않다.

그러니까 이 다큐멘터리가 보여주는 아프리카는 우리가 이제껏 영화와 교양 프로그램과 대중음악과 만화, 소설 등으로 학습한 상상의 아프리카가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에 있는 아프리카라는 점에서 의미심장할 것이다.

게다가 이 다큐멘터리는 지구 환경의 문제가 아프리카를 위협하는 순간을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환경은 대도시의 문제만이 아니다. 지구 자원의 대부분을 소비하는 건 아프리카나 북극, 아마존이 아니라 문명화된 국가들이다.

그럼에도 그 대가는 도시인이 아니라 자연환경 속에서 살고 있는 소수부족과 동식물들이 감당해야 한다. 이 모순은 우리의 일상을 환경의 문제로 돌아보게 한다. 지구 반대편의 사람들에게 저도 모르게 어떤 식의 피해를 입히게 되는 것, 혹은 생존을 위협하는 것, 그러니까 가해자가 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결과적으로 우리를 돌아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아프리카의 눈물’은 잊기 힘든 다큐멘터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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