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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재벌가 3세 딸들 ‘꽃보다 경영’ 활짝

감성 무기로 ‘사업전사’ 맹활약



‘박칼린 신드롬’ 등 여성 리더십이 파워를 발휘한 한 해였다. 그 정점을 재벌가 3세 딸들이 찍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의 큰딸 이부진(40) 호텔신라·에버랜드 사장의 승진 소식은 업계를 놀라게 했다. 오빠인 이재용(42) 사장이 19년 만에 사장직에 오른 것과 비교해 4년이나 빨랐다.

호텔신라는 이 사장 입사 이후 매출액이 2002년 4157억원에서 지난해 1조2132억원으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최근 롯데면세점과 경쟁한 ‘루이뷔통 유치전’에선 LVMH그룹 아르노 회장을 설득, 세계 최초로 인천공항에 루이뷔통 면세점을 여는 성과를 얻어냈다.

여동생인 이서현(37) 제일모직 전무 역시 2002년 입사 당시 7%에 불과했던 제일모직의 여성복 시장을 19%로 끌어올린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삼성가 고 이병철 회장의 장손녀인 이미경(52) CJ E&M 총괄 부회장은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특급 파워우먼’으로 통한다. CJ엔터테인먼트, CJ미디어를 성공 반열에 올려놓은 그는 ‘슈퍼스타 K’ ‘롤러코스터’ 대박 히트의 실질적인 주역이다.

문화 콘텐츠의 중요성에 일찌감치 눈을 뜬 이 부회장은 주위의 반대를 물리치고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를 키워 생활기업 CJ를 문화기업으로 업그레이드시킨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타 재벌 3세들이 부모의 ‘업종’을 물려받아 성장시킨 것과 달리 무에서 유를 창조한 점이 두드러진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외동딸인 정유경(38) 조선호텔 상무는 지난해 신세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조선호텔 리노베이션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인정을 받았고 99년 신세계 인터내셔널을 통해 명품 사업에 손을 대 성과를 냈다. 디자인을 전공한 만큼 감각이 있으며 꼼꼼한 일처리를 높이 평가받는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36) 대한항공 전무는 기내식·기내판매 사업을, 차녀인 조현민(27) 대한항공 통합마케팅커뮤니케이션(IMC) 팀장은 광고·홍보 업무를 맡고 있다. 조 팀장은 뉴질랜드를 배경으로 촬영한 대한항공 TV CF에 직접 등장해 계곡 아래로 번지점프를 감행하는 등 젊은 활력으로 조직을 이끌고 있다는 평이다.

◆일하는 여성들에게 고무적

재벌 3세 딸들은 여성 특유의 감성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에 특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문성을 토대로 유통·패션·엔터테인먼트·여행 분야에서 그룹 내 핵심으로 부상하는 중이다.

그러나 이들이 아버지의 ‘후광’을 업고 능력 이상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의견도 많다. 재벌닷컴의 정선섭 대표는 “보수적인 국내 대기업에서 딸들에게 중책을 맡기는 건 아주 큰 변화”라며 “지금까진 큰 실패 없이 왔지만 앞으로 어떻게 자리잡을 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뒷전으로 밀리기 일쑤였던 위상이 한 단계 올라서면서 재벌가 딸들을 2030 여성의 새로운 롤 모델로 주목할 수 있을까.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양인숙 연구위원은 “여성 기업인 중 성공사례가 많지 않은 현실을 감안할 때 이들에게 새로운 ‘여성 리더십’을 기대하는 건 무리가 있다”면서 “하지만 이들 활동이 부각되는 것은 일하는 여성들에겐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격려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재벌가 3세 여성의 리더십이 차세대 대한민국 재계에 든든한 살림밑천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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