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주식 부자인 이건희 삼성 회장에 버금가는 부호가 게임 업계에서 배출된다. 주인공은 국내 게임업계 1위인 넥슨의 김정주(42) 회장이다.
7일 금융감독원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 재팬이 내년 도쿄 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되면 김 회장의 지분평가이익은 7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이건희 삼성 회장(8조7333억원)을 바짝 추격하는 수준이며 현재 2위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6조5670억원)을 앞서는 것이다.
넥슨 재팬은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관련 작업을 추진해왔다. 노무라 증권이 주관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코디네이터로 골드먼 삭스가 합류했다. 최근 노무라 증권은 넥슨 재팬의 상장이 현실화되면 시가 총액이 1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 지분 78.7%를 보유한 김 회장 일가의 평가이익이 7조원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1조원대의 매출을 올린 넥슨 그룹의 김정주 회장이 이처럼 큰돈을 만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넥슨이 매년 20∼30%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할 정도로 미래 가치가 큰 기업이라는 점이다. 이 회사는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와 같은 캐시카우를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다. 13조원이라는 시총이 나온 것도 넥슨 그룹의 ‘PER(주가수익비율)’를 현 시장 상황에 맞춰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보통 대기업 오너의 경우 특정 계열사에 대한 주식 지분이 한 자릿수에 그치지만 김 회장 일가가 80%에 달하는 지분을 보유한 것도 막대한 평가이익이 나온 비결이다.
고무적인 것은 실제 넥슨 재팬이 상장될 경우 시총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갖춘 넥슨이 신작을 추가로 히트시킬 경우 김 회장이 보유한 주식 가치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커지게 된다. 넥슨의 경쟁사인 엔씨소프트 김택진 회장은 실제로 MMORPG ‘아이온’의 성공에 힘입어 자수성가한 기업인으로는 이례적으로 주식 자산 1조2000억원대의 부자로 이름을 올렸다.
넥슨 그룹 측은 “김 회장 주식 지분 관련 정보는 외국 증권사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넥슨 차원에서는 정보의 신빙성이나 객관성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