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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스태프 도망갔다’ 소문날 만큼 고생

영화 '황해' 구남역 하정우



대작은 어쩔 수 없이 뜬소문을 딛고 탄생한다. 순 제작비만 110여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황해’도 그렇다. 무려 1년여에 걸친 촬영 기간동안 ‘촬영이 중단됐다’ ‘스태프가 너무 힘들어 도망갔다’는 등의 꽤 많은 소문을 양산했다. 23일 개봉을 앞둔 주인공 하정우(32)는 “정작 우리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누가 이런 얘기를 퍼트렸을까요”라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지난해 여름 ‘국가대표’ 이후 정말 오랜만이다.

))솔직히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그러고 보니 1년6개월 만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완성까지 이 정도 시간이 걸릴 줄 처음부터 알았나?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 개봉 예정이란 것을 알고 시작했다. 7∼8개월이면 끝날 줄 알았다. 그러나 지난 겨울 폭설에 올여름 비 피해까지 겹치면서 예정됐던 촬영 일정이 조금씩 뒤로 밀리기 시작했다. 게다가 도심 한복판에서의 액션 장면이 많아 진행에 애를 먹었다. 일례로 심야의 청담동에서 추격 장면을 찍는데 이곳저곳에서 취객들이 튀어나오면 속수무책이었다. 또 운수회사 차고지를 빌려 촬영하게 되면 차들이 모두 들어오는 밤 12시 이후부터 촬영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촬영 여건이 지뢰밭이었다고나 할까.

)촬영 과정을 둘러싸고 흉흉한 얘기가 하도 자주 들려 던진 질문이었다.

))잘 알고 있다. 들을 때마다 조금 황당하고 웃겼다. 정작 내부는 개의치 않았는데, 외부에서는 별별 소문이 흘러다녔으니까…. 나중에는 소문의 진원지가 어디일까, 파헤쳐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웃음)

)어디 가서 배우라고 소개하기 어려울 만큼 몰골이 망가졌다.

))나도 지금의 내 얼굴을 보면 한심하다. (웃음) 지난달 초 촬영을 끝내고 쉬면서 좋아진 게 이 정도다. 일년 내내 같은 머리 모양과 옷으로 지내다 보니 나중에는 지루해 죽는 줄 알았다. 가뜩이나 지루한 것은 못 참는 성미인데 말이다. 어느 순간부터 하정우는 사라지고 영화속 구남만 남더라. 그래서 촬영이 없는 날이면 그림도 그리고 공도 차면서 일부러 캐릭터와 거리를 두려 애썼다.

)극 중 인물은 어떤 식으로 창조했나?

))내가 연기한 구남은 한국으로 돈 벌러 갔다가 사라진 아내를 찾고 도박빚을 갚기 위해 살인 청부를 의뢰받지만, 일이 잘 안 풀려 살인청부업자인 면가(김윤석)와 한국 경찰로부터 동시에 쫓긴다. 실제로 중국 하얼빈에서 만난 재중동포 남성들을 보며 캐릭터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무뚝뚝하지만 속정이 깊은 옛날 시골 어르신들 같다고 할까.

)촬영 중 자주 다쳤을 것 같다.

))선상 격투 장면을 찍다가 철제 구조물에 오른쪽 무릎 연골이 찢어진 것을 빼곤 그럭저럭 견딜 만했다. 보행로가 없는 겨울산을 오르고, 얼음장보다 더 차가운 바다에 빠지기도 했다. 촬영 초반부에는 서울에서 와이어 하나에 몸을 매달고 6층 건물의 외벽을 탔다. 얘기하고 보니 배우라면 누구나 하는 몸고생을 혼자 자랑하는 것 같아 쑥스럽구먼. (웃음)

나홍진 감독, 김윤석과는 ‘추격자’ 이후 두 번째 작업이다.

관객들의 기대가 클 것이다. 다시 만난 나 감독님은 자신감이 더 붙었다. ‘추격자’에서 선보이지 못했던 드라마적인 깊이와 감성을 이번 영화에서는 한층 보완했다. (김)윤석 형님은 이제 한 가족이나 다름없는 사이가 됐다. 지난 4월 윤석 형님이 오랫동안 병간호하던 어머님을 떠나보내고 슬퍼하는데, 곁에서 보기가 너무 딱했다.

)흥행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할 것 같다.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처음부터 감수하고 시작했으므로 괜찮다. 우리 영화는 재미를 주기 위한 상업영화다. 많은 사람들이 봐 주길 바란다. 재미를 찾다 보면 그 안에 감춰져 있는 사회 비판적인 요소, 이를테면 재중동포와 한국인의 일그러진 관계를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차기작 계획은?

))이달 말부터 ‘의뢰인’ 촬영에 들어간다. 박희순 형, 장혁 형과 함께 출연한다. 변호사로 나오는데, 땟국물을 벗는 게 급선무다. 이 얼굴로 변호사라면 누가 믿겠나? 휴….(웃음)

/사진=최현희(라운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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